실제로 1위 한다면, 그동안의 기억들이 많이 떠오르실 것 같아요. 어떤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재경 : 저는 1위라는 게 한순간의 인기보다 그동안 노력했기 때문에 주는 것으로 생각해요. 사실 어느 순간부터 1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너무 순위에 연연하면 다른 것을 놓칠 것 같아서요. 1위를 기대하기보다 오히려 대중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기쁨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졌죠.
재경 씨는 그런 생각을 언제부터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재경 : 사실 1년 8개월 동안 공백을 갖으면서 좌절도 많이 했어요. 이게 맞는 길인가 하고요. 주위의 친구들은 모두 취업하거나 가정을 가진 친구들도 있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아직 가수로서 직업은 있지만 1위라는 자리조차 못 얻었기 때문에 가수로서 방향성을 못 찾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가수로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살아가는데도 더 즐거워지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후부터는 활동하는 데 마음가짐도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재경 : 그냥 저희 무대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더라고요.
레인보우에게 ‘무지개'란?
재경 : 무지개란? 가수로서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요?
지숙 : 이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가 있는 것 같아요. 만약 무지개라는 단어가 없었으면, ‘저희 이런 7색입니다!’, ‘저희는 무지개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전달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마 칠공주?이런 게 되지 않았을까요? (웃음)
재경 : 레인보우에게 무지개란? 우리의 인생이다! 흔히 말하는 1위나 대상이 무지개로 비유한다면, 아직은 비가 오는 기간인 것 같아요. 비가 꼭 나쁜 건 아니잖아요. 가뭄이 끝나면 싹도 나고, 그러니 저희의 인생인 거죠.
앞으로 레인보우는 대중들에게 어떤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지숙 : 유쾌한 바이러스가 되고 싶어요. 우연히 길가다가 무지개를 발견하면 사진 찍고 싶잖아요. 기분도 좋아지고요. 그런 것처럼 저희를 봤을 때도 마치 내가 행운아가 된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