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브금) 효도
게시물ID : humordata_938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야
추천 : 4
조회수 : 9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13 23:06:32

BGM 정보 : http://heartbrea.kr/bgmstorage/1657687 백설장중(白雪場中)에 가우경(駕牛耕)이라. 흰 눈이 마당에 오는데 소에게 멍에를 씌우고 마당을 갈았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아버지가 노인이 되어서 정신이 흐릿해요. 그런데 겨울에, 시골에는 앞문 옆에 복창문이라는 것이 있어요. 복창문을 열고 보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거라, 어린애 마음으로 기뻐서 눈이 오는데 비가 온다고, 비 온다, 우리 논에 비가 많이 온다, 어서 소 갖다 밭 갈고 논 갈아서 곡식 심어야 한다, 모 심어야 한다 이러시거든. 아버지가 그냥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해요. 그러니까 아들이 그걸 보고 "예, 아버지. 그래야지요." 하고는 외양간에 가서 소를 끌고 나와서는 소에 멍에를 씌우고 쟁기를 꽂고는 마당 한 가운데에서 이랴~ 쩟쩟쩟 이랴~ 하니까 마당이 훅훅 뒤집어지거든, 갈아엎으니까. 그러니까 아버지가 그냥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우리 아들 잘한다. 그래야지, 그래야지. 그래야 풍년이 든다." 아버지가 그러니까 아들도 기쁨이 나가지고 열심히 해요. 만일 불효자라면 "우리 아버지가 미치셨나. 망령이 드셨나 왜 저러시나." 이럴 거예요. 그러면 안되거든. 그 내외가 다 효심이 있었나 봅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와 똑같이 늙어서는, 추석 명절에 동네서 돼지를 잡는데, 촌에서는 일 년 가야 추석이나, 설 때나 돼지고기 먹지 평소에는 못 먹습니다. 우리 어릴 때는 그랬어요. 그때 마을에서 돼지를 자븐데 꽥꽥 소리 지르는 것이 귀먹은 어머니 귀에 들어갔어요. 꽥꽥하는 소리를 듣고는 저게 뭔 소리냐 하니까, 며느리가 "돼지 잡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못 알아들어요. 지금은 기술이 좋아서 소리 한번이면 아는데. 오래도록 꽥꽥 소리는 내니까 또 들리니까 또 물어요. 두 번째, 세 번째 물을 때도 그 며느리는 어머니는 귀가 안 들리니 얼마나 갑가하실까. 저렇게 알고자 하시는데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죄송해서 못 보겠어요. 그래서 귀에 대고 따북따북 크게 말을 했어요. "추석이라 동네에서 나눠가지고 제사도 지내고 집안 식구 나눠도 먹고 하기 위해서 돼지를 잡는데 돼지가 죽는 소리입니다. 우리 집도 두어 근 사다가 어머니도 해드리고 제사도 모시고 할랍니다." 그때서야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끄덕해요. 그래서 삼문저성(三問猪聲)에 성익경(聲益敬)이라. 돼지 죽는 소리를 세 번 물었지마는 대답은 더욱 공경스럽다. 그러니까 백설장중에 가우경이요, 삼문저성에 성익경이라...... 좋은 글이라... 유자게에 어울리지 않는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베오베에 눈이 멀어서......... 저의 아침과 늘 함께였던 베오베에서 저의 글을 볼 수 있는건가요? 베슷흐가 가고 싶네요......하하............뿌잉뿌잉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