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에 계절.. 날씨는 정말 좋으나 하루하루 회사/집, 회사/집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 업무로 지치는 나날이네요 주말도 계속 출근에 새벽 한시에 퇴근은 이미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
그저께 10월 23일..
그날도 어김없이 늦게 마치고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어두운 밤.. 운전대를 잡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원천유원지를 거처서 가는 중..
갑자기 한 여인이 제 차 앞에 뛰어 들더군요.. 너무 놀라 차를 세우고 보니 여인이라기 보다는 아직 학생티를 못벗은 애띤 여자였습니다. 그러곤 무작정 제 차 왼쪽뒷문에 서더니 차문을 열려고 하였습니다.;
좁은 2차선 도로라 차들도 다니고 차왼쪽, 즉 길 한가운데 서있어서 매우 위험했습니다.(차는 많이 안 다니지만요) 그래서 일단 태웠습니다. 생김새는 짧은 반바지에.. 모자를 눌러 썼더군요.
이 어두운 밤..광교신도시 개발로 원천 유원지는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죠. 그런곳에 애띤여자가 차 앞으로 뛰어들다니...ㅡㅡ; 놀라서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 여자는 도대체 멀까? 누구한테 쫒기는건가.. 아님 나쁜일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중인가. 아님 원조(?);;ㅡㅡ;;; 죄송;; 별 쓸데없는 생각이 마구 스처 가더군요..
순간..차안에 술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ㅡㅡ; 나이도 어려 보이는 애가 술이 만땅으로 취해서..정신이 없더군요.. 그러니 지나 가는 차에 뛰어 들죠;;;
암튼 차에 타더니 무작정 영통 입구에 가달라고 말하더군요;; 너무 황당했습니다.. 얘는 원래 이렇게 차를 타고 다니나 싶은게..ㅡㅡ;
무슨 사연이 있나 보다 해서 차를 돌렸습니다. 수원 지리를 잘몰라서 대충 그쪽 방면으로 가면서 몇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전 이 여자에게 무슨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정말임;;;) 무슨일 있는 거냐.. 무슨일 있는 거면 도와 주겠다 등등.. 근데 별 대답이 없더군요.. 그냥 영통입구 가주면 된답니다. .그러면서 전화기 좀 빌려 달라네요;;
어디론가 전화 하는거 같더니..;; 통화가 안되나 봅니다..전 누구 급히 만나러 가나 보다 했죠... 아무리 봐도 고등학생 처럼 보여서 "학생 몇학년이야?" 그랬더니.. 머뭇머뭇 되더라구요..그러더니 87년생라고 하더군요;; 머 믿기진 않았습니다만..확인할 방법도 없고 그려려니 했죠 가면서 차 뒤에서 계속 멀 부시럭 부시럭 하더군요.. 그게 멀하는지 진작 알았어야 되는데 ㅡㅡ;;(다음편 에피소드에 ㅋㅋ)
어두운 밤 낯선 여자와 단둘이 차에 있으니 ;; 술도 만땅 취했고;; 쩝 ㅡㅡ; 안전하게 모셔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ㅎㅎㅎ
그렇게 길을 헤매면서 영통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신갈 IC근처 더군요.. 그 길을 돌아돌아..ㅡㅡ;;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 아가씨 하는 말에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 아저씨 얼마나왔어요" ㅡㅡ;;;;
택시인지 알았나 봅니다..ㅡㅡ;;;(이게 머니..ㅡㅡ;) 전 무슨일이 있는지 알고 도와 줄꺼 없냐..몇학년이냐..등등 가는 길에 계속 귀찮게 했었는데.. 그 아가씨 입장에선 얼마나 귀찮았겠습니까..ㅎㅎㅎ 택시 탔더니..택시 아저씨가..도와줄거 없냐.몇학년이냐..이런 질문 하면 좋을리는 없죠..ㅋㅋㅋ
집에 꼭! 들어가라고 당부하고 전 차를 돌려 서울로 왔습니다. 주차를 하고 차를 보니..지갑을 놓고 내렸네요..ㅡㅡ;
아..글이 긴거 같네요;;;; 에피소드 1은 여기서 마칠께요.. 그 뒤에 몇가지 잼난일이 또 생겼지만;;; 지갑에 행방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