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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마징가를 위한 노래
게시물ID : soju_227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2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5/26 12:07:20
 

  

 

 

      

     부서진 마징가를 위한 노래       

 

  초여름보다 무더운 5월의 한 귀퉁이

 

  누군가의 마징가가 동네 양아치들에게

  산산히 부서지던 날이었다

 

  7번 넘어져도 일어나던 개구리 소년 왕눈이도

  14회까지 버티던 김득구도 링 위에서 무참히 스러졌다

 

  무쇠팔 무쇠다리 로켓트 주먹을 쓸 줄 몰랐던

  물렁물렁하고 마음만 단단했던 마징가

 

  유미 교수는 마징가가 부서질 때

  아수라 남작에게 붙잡혀 있었다

 

  마징가는 점점 녹슬고 있었고

  녹스는 마징가는 더 이상 경외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수라 남작이 박사와 연구소 식구들을 인질로 잡을 때조차

  움직일 수 없었던 녹슨 마징가

 

  마징가는 더 이상 정의의 상징이 아니었다

  지난 날의 영웅이라 해도 지금도 영웅이 아니라면 그저 고철 덩어리

 

  아름다움이 낡아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바라볼 줄 모르는

  시대의 양아치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이 아니었네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 이였어도 이제는 소용 없다네

 

  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 노래하지 못했어도

  목숨이 아깝지 않게 모두모두 놓아라 노래하며

 

  마징가,
  마징가,

  담배도 없이 떠났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09.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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