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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님께 주는 글,
게시물ID : soju_22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1
조회수 : 1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26 13:48:00

 

 

 

 

 

              사랑을 놓다

 

 

많은 날들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는개 내리는 차창은 뿌연 시선으로 울먹였다

먹먹해진 나는 담겨 있으나 지나간 얼굴들을

가슴에서 꺼냈다

 

많은 말들이 담긴 얼굴들이었으나 지워진 지는 오래

골목 어귀 구멍가게에서 손에 쥐어지는 담배처럼

돛대에 당신들을 보내놓고 나는 다른 얼굴을 쥐곤 했다

하여 나의 그리움은 불안하지 않았다

 

얼굴들을 종이에 떠올렸다

대체로 윤곽은 차창보다 희미했다

윤곽 위에 뺨을 대고 인사했다

 

잘 가라

예전엔 나만 가질 수 있던 얼굴들아

이제는 나만 가질 수 없는 얼굴들아

 

어느 즈음 그치지 않는 그리움도

시간에 떠밀려 가리라

 

땅에 딛지 못한 채 흩날리는 는개에

당신들을 뿌려두고 오던 길

차창이 속절없이 꿈뻑

 

 

 

 

 

 

 

 

 

 

--------------------------

 

  마음이 다 같지가 않은 것 알잖아요,

  힘들어 할 때는 힘들어 하세요,

  괜춘한 척하지 말고요,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잠시의 위안이 됐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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