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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거리 응원 어디로 갈까?
게시물ID : sports_22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멋진남자
추천 : 3
조회수 : 10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6/10 15:31:40
출처: http://news.nate.com/view/20100610n03434

오유인들을 위한 분석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이 숙명의 한판을 어디서 지켜봐야 할까. 응원을 준비하면서 장소 선택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 각 응원 장소의 특징을 꼽아봤다. 자 이제 우리는 월드컵을 마음껏 즐기면 된다.

1. 서울광장

서울광장은 명실상부한 길거리 응원의 원조다. 이번에는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두 곳이 공동으로 서울광장 응원을 주도한다. SK텔레콤이 일찌감치 서울광장 임차권을 받아놓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남아공 월드컵 공식후원사만 응원 마케팅을 주도하도록 방침을 강화했기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 공식후원사 현대자동차가 주관하고 SK텔레콤이 응원전에 참가하는 형태로 이번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장점 - 서울광장은 대한민국 응원의 중심이다. 이번에도 가장 많은 인파가 서울광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 응원을 하면 남녀 간의 즉석 만남도 쉽다. 한국이 골이라도 넣으면…. 더 이상 긴 말 안하겠다. 허정무 감독은 공격 축구를 하라.

단점 - 이번에는 붉은악마가 이곳에 없다. 또한 주관 기업의 요청에 따라 아무 노래나 막 부를 수 없다. 국민적 축제라기보다는 기업 홍보의 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과거 월드컵만큼 이곳의 길거리 응원은 순수하지 않다.


화장실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연합뉴스

2. 봉은사 길

붉은악마는 서울광장을 포기하고 코엑스에서 봉은사에 이르는 거리에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곳 거리응원을 주관하는 SBS와 협상을 벌여 응원곡 선정, 응원방법 선택 등 응원에 대한 전권을 붉은악마가 가지기로 합의하면서 붉은악마가 응원전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 월드컵 당시에는 길거리 응원 장소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서울광장과 함께 가장 붐비는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점 - 기업 홍보의 장으로 변질된 서울광장에 거부감이 드는 이들이라면 이곳이 응원 장소로 적합할 것이다. 또한 역시 강북보다는 강남 물이 더 좋다. 강남 누나들이 무척 많이 몰릴 것이다. 너무 잿밥에만 관심 있는 칼럼이라고 뭐라 하지 말라. 정말 경기만 즐기고 집으로 돌아갈 이는 돌을 던져도 좋다고 하니 모두들 고개만 숙이더라.

단점 - 토요일 저녁 강남 한복판의 교통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이라면 이날 교통 상황이 어떨 지는 잘 알 것이다. 여기에 차를 가져가는 건 그냥 축구 안 보겠다는 의미다. 차 가져갔다가는 아마 경기가 끝날 때쯤 응원 장소에 도착할 수도 있다. 또한 ‘물’이 좋아 작업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3. 호프집

몇몇 친구들과 함께 조촐하게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응원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호프집에서 응원을 하다보면 어느새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사람에 치여 화장실 한 번 가기 어려운 길거리 응원보다는 훨씬 여유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쪄 죽을 수도 있는 길거리 응원과는 다르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경기를 볼 수 있다. 평소 커다란 스크린이 있는 호프집을 봐 두었다면 길거리 응원을 접어두고 빨간 티를 입은 채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응원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장점 - 경기에서 이기면 기분 좋은 사장님이 맥주나 안주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다. 사장님께 넉살을 부릴 수 있는 좋은 친구와 함께라면 계산도 안 하고 공짜로 마음껏 음주를 즐길 수도 있다. 우리 테이블 술값을 계산해 주는 옆 테이블의 ‘오지라퍼’도 꼭 있다.

단점 - 이미 경기 한참 전부터 자리가 꽉 찬다. 늦게 이곳으로 향했다면 화장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중계 소리만 듣는 경우도 있다. 명당을 맡으려거든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야 한다. 또한 길거리 응원에 비해 여성끼리 오는 경우가 적다는 점도 아쉽다. 자신이 축구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여자 몇 명을 앉혀놓고 잘난 척 하는 옆 테이블의 남자를 보고도 참아야 한다.


영화관에서 홍염 깔 기세 ⓒ연합뉴스

4. 영화관

생생하게 경기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영화관을 추천한다. 특히 3D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월드컵 경기를 3D로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30개 이상 스크린에서 3D로 월드컵 경기를 내보낼 예정이고 일반 스크린은 더욱 많은 곳에서 한국전을 선보인다. 또한 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영화관에서 보는 축구는 어떤 느낌일까.

장점 - 가장 생생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다. 큰 스크린과 훌륭한 음향 시설은 마치 내가 월드컵 경기장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1천만 원 들여서 남아공에 가는 것과 비교해 보면 가격대비 성능이 무척 괜찮은 응원 장소다.

단점 - 응원 열기가 덜하다. 또한 대부분이 연인이다. 나와 함께 해주는 건 영화관 의자 팔걸이 뿐이다.

5. 집

이날은 어디에 가더라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고생할 것이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축구를 즐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축구를 보다 허벅지를 벅벅 긁거나 코를 파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코 앞에 놓인 텔레비전을 통해 차분히 전술을 분석하면서 응원을 펼칠 수 있다.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시켜 배달원이 축구 경기를 놓치게 하는 잔인한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장점 - 편하다. 월드컵 응원 패션 따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단점 - 우리가 골을 넣었을 경우 집구석에 혼자 있는 당신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격한 포옹을 나눌 이가 없다. 나는 괜찮지만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시선은 무척 나를 불쌍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힘을 모아 태극 전사의 선전을 기원할 것이다. 비록 응원하는 장소는 각각 다르지만 우리의 열정적인 응원과 간절한 바람은 머나먼 남아공에까지 전달될 것이다. 장소가 어디가 됐건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자. 작업은 우리가 승리를 따내고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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