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이름을 알고 있느냐,
나의 이름은 불리고 있느냐.
나의 이름은 있지만 없는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니 나는 오롯이 나인적이 없다.
내가 아주 어릴 적, 누구나 나의 이름을 불렀던 그때에도 내가 너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원했다고 생각하느냐.
나 또한 이 삶을 원한 것이 아니다. 단지 나머지 전부를 원할 수 없었던 것뿐이다.
내게 허락된 삶은 훌륭한 남편의 부인이 되는 것이 시작이요, 훌륭한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 마지막이다.
하나 무능한 남편은 요절하였고,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너를 잘 키우는 일뿐인데,
나는 나의 책무를 다했으니 나의 책무를 밟고 자란 너의 삶은 더 이상 너만의 삶이 아니게 되었다.
나의 이름을 오롯이 가져간 네게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을 앗아갈 권리가 있느냐. 그 권리가 온전한 너의 것이냐?
내가 너에게 물으마
너의 인생이 전부 너의 것이라면 나의 이름은 어디로 갔느냐. 남은 나의 생애는 무엇을 원하며 살면 되느냐.]
오늘자(96화) 가담항설이란 웹툰에 나온 대사입니다. 앞 부분은 생략했으니 한번 직접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부모님이 아니라서 이 말에 정말 뭐라고 답할 수가 없어서...이 말에 대한 예비 부모님과 현 부모님들의 의견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