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학생의 아버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조문 당시 한 할머니를 대동하고 위로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 유가족 할머니로 보이는 분에 대해 “(유가족들 중) 그 분이 누구인지를 아는 분이 없다”며 ‘보요주기 쇼(Show)’ 조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 유동근 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박 대토령의 조문 위로 사진과 관련해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을 하고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여쭸더니 어느 분이신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우리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 그러면 도대체 어느 분하고 한 건지 이것도 좀 의문이 든다”면서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 위로사진이 언론에 ‘조문 사진’으로 많이 실려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전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석상에서의 사과에 대해 유가족대책위가 긴급 기자회견으로 “박 대통령의 사과,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제는 분명하게 우리의 입장을 밝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말하고 “사과를 한 장소가 국무회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오전에 분향소에 오셔서 분향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다시 말해서 우리 가족들 중에는 박 대통령이 새로 만들어진 화랑유원지에 분향소에 오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없었다”며 “정말로 사과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우리 가족들에게 직접 그러한 뜻을 좀 개인적으로도 표명을 해 주셔야 할 텐데 그런 게 없었다”고 박 대통령의 사과 입장 수용을 거부했다.
또 그는 “정말로 사과를 하시겠다고 하면 단순히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말 나태하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이런 행태들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며 “지금도 해경을 비롯해서 관계기관에서 모든 구조작업을 펼치는 데 있어서 답답한 일들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예로 “제가 첫날부터 올라오는 날까지 한 8일 동안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구조방법에 있어서 가족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에 동의해 주신다면 그러면 저희는 지원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했거든요. 너무 무책임한 얘기”라며 “그쪽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 그냥 원시적으로 잠수부들이 들어가서 한 명씩 한 명씩 꺼내오는 것 외에는 어떤 방법도 시도를 하지 않고 계획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유가족 중 시신 부검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아이들이 올라온 시신의 모습을 보면 피부도 전혀 불지 않았고 피부색도 전혀 변색이 되지 않았다. (3, 4일 지난 시점에)처음 올라온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깨끗하고 너무나 평온한 모습의 아이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부모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 아이가 어떻게 3, 4일 전에 죽은 아이냐. 이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익사인지 아니면 질식사인지 뭐 여러 가지 다른 사망 원인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러다가 보니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이 국민 성금 모금 중지를 요청한 데 대해서도 “국민들이 보내주시는 어떤 마음이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감사하나 이 아이들의 죽음의 뜻을 조금이라도 훼손시키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말로 듣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로 가족들을 폄훼하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몇 군데서 들으셨던 모양”이라고 돈과 관련해 비꼬는 일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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