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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공포) 새벽 세시 반에 걸려온 남친의 전화
게시물ID : love_22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hahaha
추천 : 14
조회수 : 3297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2/15 20:20:30
새벽 세시 반에 잠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발신번호표시금지...? 완전 잠결에 비몽사몽 여보세요....? 를 했죠

내가 누구게...? 하는 목소리가 남친이었습니다

남친은 이번주에 새벽 근무라서 아직 깨어 있으니까 심심해서 전화를 했나 했죠

원래 작업장이 기계 소리로 소음이 있는데 아주 조용했습니다


웬일로 작업장이 그렇게 조용해? 하니까

잠깐 방에 들어와서 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휴게실이 있으니까 그런갑다 하면서 물도 한잔 마시고 오고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잠결이라 웅얼 거리다가 남친 목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차분하게 들려서

목소리가 왜 그래...? 그러니까 피곤해서 쉬었나봐 라고 하더라구요


졸린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런갑다 하면서

평소처럼 보고시퍼엉 하면서 애교를 부렸습니다

보면 뭐 해줄거야? 그러길래 이것저것 해줘야지 뽀뽀 해줄게

뽀뽀 해줘 뽀뽀 하니까 쪽쪽 입으로 내는 소리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보면 뭐 해줄거야??

나 보면 뭐하고 싶어?? 야한 생각 들어?? 그러길래 평소에도 비슷한 장난을 치니까 응 그치... 뭐 그런 식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이쯤 되니까 뭔가 저도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여자도 하고싶구나... 그 말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나 너무 졸려 잘게 하고서는 대충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남친에게 전화를 걸었죠 남친이 그대로 받으면

미안해 사랑한단 말 안 하고 잤네 라고 둘러대려고요



그리고 남친 컬러링이 울리고 남친이 전화를 받았는데.......

씨발 아직도 이 문장을 쓰니 몸이 살짝 떨리는 기분이네요;;;;;;

남친이 여보세요~~~? 하고 받는데 완전 내 남친 원래 명랑한 목소리에

뒤에 기계 소리가 징징징 들리는 겁니다



사실 그 전까지도 잠이 절반쯤 덜 깼었는데 진짜 훅 정신이 들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나랑 5분 동안 통화했던 발신번호표시금지는 남친이 아니었어요

깊이 자다가 받은게 아니라면, 그 놈 목소리가 남친과 현저하게 달랐다면, 내가 물어본 질문에 이상하게 대답했다면 분명히 더 빨리 알았을텐데

정말 태연하고 능청스럽게 제 남친인 척을 했었던 거예요



남친에게 일단 다 말하고

남친은 일단 진정하라고 괜찮다고, 우선 지켜보자 너무 신경쓰진 말고 자라고 위로해줬고 

대충 추스리고 잠을 잤습니다



다만 하루 종일 생각이 나네요

대체 뭐하는 놈일까... 진짜 그냥 장난전화일까....

제 주변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요 ㅠ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ㅠㅠ 아 전 그리고 구남친들이 저한테 매달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구남친 목소리라면 금방 알았을겁니다 다들 특징 있는 목소리라소 ㅠㅠㅠ 
 

우선 오늘은 수면방해금지모드 켜고 자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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