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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227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uhak
추천 : 101
조회수 : 4471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3/19 07:10: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3/19 02:14:57
우와 베스트 감사합니다 ㅎㅎ!!

좀전에 김하고 밥먹다가 또 생각났네요 내용 몇가지 추가 크크

베오베에 있는 외국인들 떡실신 읽고서 저도 그냥 몇가지 생각나서 적어봐요 ㅎㅎ

첫번째..
제일 처음 같이 살았던 미국인 룸메 케이티.
처음엔 둘이 너무 서먹해서 말도 안하고 꼭 해야할 이야기가 있으면 쪽지로 말했음
식탁위에 서로 쪽지로 할 말 써놓고 저녁에 보면 답장 쪽지가 놓여져 있고 ㅋㅋ
이 친구랑 친해지게 된 계기는 흰쌀밥이랑 김 ㅋㅋ
둘이서 슬슬 말하기 시작하고 친해질때쯤 내가 식탁서 딴 반찬없이 밥을 김에 싸먹고 있는데 케이티가 유심히 쳐다보길래 먹으라고 권했었는데 얘가 거절함
나도 먹다가 그냥 맛도없고 반찬도 없길래 먹던거 주방에 그냥 그대로 뒀는데 다음날 아침에 밥이랑 김이 다 없어짐 -_-..
케이티가 그날저녁에 술먹고 와서 고백했음
내가 먹는거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 부끄러워서 말 못하다가 주방에 보니까 남은거 있길래 주체 못하고 먹었다고..
이후 케이티랑 나는 밥 한솥해서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흰쌀밥+김 잔치 ㅋㅋ
케이티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케이티한테 밥솥 사줌..


두번째..
여름에 인턴쉽하러 작은 시골 동네로 갔는데
거기는 90프로가 백인이고 아시안은 하나도 없는 동네
일한곳은 리조트였는데 같이 일했던 친구들 이름 한국말로 써주니까 애들 다 막 어썸 쿨 그러면서 지들 이름도 써달라고 ㅋㅋ
굵은 매직으로 팔이랑 손목 이런데다가 문신처럼 써 줬음
그러다가 내가 궁서체 비슷하게 약간 변형해서 써주니까 애들 완전 난리나고 ㅎㅎ 
한글이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애들이 다 뷰티풀 그랬어요
그중에 남자애 두명이 이름이 댄이랑 제이크였는데 제이크가 자기 이름이 더 길다고 자기가 더 쿨한 남자라고 우쭐거리고 ㅎㅎ
이름 다 써주고 재미로 손금 봐주니까 애들 진짜 스태프 15명 있었는데 줄서서 다 봐줬음 ㅡㅡ;;
근데 그게 소문이 나서 거기 왔던 게스트들까지 한글로 이름쓰는거랑 손금봐주는거 자유시간 내내 해줬어요 ㅋㅋ 딴 스태프 애들이 막 그거 팩키지로 한 2불씩 받으면서 하라고 ㅋㅋ


세번째는..
지금 사는 룸메(대니엘)랑 한국 식당가서 닭볶음이라는 요리를 먹었는데 
얘가 여기에 완전 빠져서 일주일에 네번은 거기가서 닭볶음 먹음 ㅡ.,ㅡ
그리고 한국 가요 들려주니까 아름답다고 좋아했어요
브이오에스랑 윤미래노래 ㅎㅎ


네번째는..
같이 살던 룸메 친구가 놀러왔는데 흑인남자였음
자꾸 나더러 러시아워 재키챈처럼 그런거 해보래서 ㅋㅋ
초등학교때 배웠던 태권도 기본자세 몇개 하니까 막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여기 재키챈 여자있다고 보러오라고ㅎㅎ 그래서 애들이 막 빙 둘러싸고 난 태권도 기본자세 하고 ㅡㅡ;;


다섯번째는..
흑인 룸메 쏘냐
얘도 내가 쌀밥이랑 김 먹는거 보더니 자기도 먹고싶대서
냄비에 밥해서 같이 먹었어요 ㅎㅎ 밥솥이 고장나서 3년째 냄비에 밥하는 중
쏘냐는 옆에 아파트로 이사가고 나서도 몇번 놀러와서 밥해달라 그랬어요
나중에 제가 김도 몇봉지 선물로 주고요 
아, 쏘냐네 아버지가 미군으로 한국에 몇년 계셔서 쏘냐는 만두도 좋아하고 김치도 좋아했음 


여섯번째는..
케이티가 고등학교때부터 사귀던 스티브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밤에 스티브가 완전 난리치면서 제 이름을 막 부르는거예요 -.-;;
"헬프미 헬프미 케이티이즈 크레이쥐"
그래서 놀래서 케이티 방에 갔더니 둘이 싸우는데 스티브가 얻어맞으면서 저한테 도움 요청한거..
참고로 스티브는 키가 190가까이에 풋볼했던 흑인 ㅡ.,ㅡ
케이티는 키가 한 178정도에 농구선수였음 ㅡ.ㅡ
둘이 싸움말리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가운데껴서 ㅋㅋ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진다는 말 완전 실감한 날


보통 보니까 애들이 한국 음식 좋아하는 애들은 엄청 좋아하고 싫어하는 애들은 완전 싫어하더라구요
한국 식당갔었는데 옆에 테이블에 미국애들 4명 와서는 각자 불고기 시키더니 거기다가 밥비벼서 먹고 있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돌솥비빔밥도 인기 메뉴고 잡채도 많이 먹어요
처음엔 미국애들 친해지기도 서먹하고 영어도 잘 못해서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 사는곳은 어디나 다 비슷한거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룸메는 다 좋은애들을 만나서 여지껏 룸메했던 애들은 다 친구가 됐거든요
오유에도 유학하시는 분들 많은거 같은데 다들 힘내시길 바랄께요!!


짤방은 룸메들 사진 ㅎㅎ
케이티랑 대니엘, 쏘냐
케이티는 공군 갔다가 거기서 결혼해서 독일에 살고있고
대니엘은 지금 살고 있는 룸메(아빠는 프랑스인 엄마는 미국인)
쏘냐는 흑인이지만 라이트 스킨이예요 
까부는 놈 있으면 자기한테 말하라던 든든한 친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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