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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27860 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그 ★
추천 : 74/ 9
조회수 : 4116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3/19 17:28:04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3/19 14:20:38
어제 혼자 무릎팍을 보던 아내가 눈물을 글썽이길래 무슨일이야 했더니 문익환 목사님이 친구 윤동주를 그리면 쓴 시가 나오는데 그냥 눈물이 나왔다는 군요. 오늘 찾아봐서 읽어보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들이 그렇게 살다간 삶이 헛되지 않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 동주야 문익환 너는 스물 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 달 먼저 났지만 나한테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 가는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 다는 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김상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 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쿠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 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 버릴 줄 알았던 너의 피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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