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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상병 4개월까지 막내였음 침상닦음 (몹시스압)
게시물ID : military_2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티슈
추천 : 59
조회수 : 281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2/07/25 11: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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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military&no=1713&page=1&keyfield=&keyword=&mn=215794&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206887&member_kind=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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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야기가 길어서 반말로 작성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기분 나쁘신 분들은 미리 죄송합니다.

걍 심심해서요. 별내용 없어요. 레알임.


아 맞다. 웃긴글 아니에요 슬픈글임. 저 군생활 힘들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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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가 전역했어.


포대무선/유선 가를거 없이 공명정대하게 두루두루 갈구던 고참이라 그런지

포대에서 누구하나 서운해 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솔직히 나랑은 나쁜 기억이 없었던 고참이기에 남몰래 몹시 서운해했어.


입간판은 '고추농장' 이지만 다들 '밍키랜드'라고 불렀던 비닐하우스에서

전역 전날 씨발공주가 요술봉을 물려주더라.


너는 씨발 군생활이 존나 꼬여있어서 안타까워서 그동안

카바를 쳐줬는데 자기가 나가면 바로 고생하게 될거라고 하더라.

그럴때마다 요술봉을 세번돌리고 FDC꼭대기를 가리키면

레이더 요정이 나와서 도와줄거라고 했어.

아.. 역시 이새끼도 정상적인 새끼는 아니구나 싶었어.


그러더니 내 어깨를 툭툭 쳐주고 먼산을 그윽하게 쳐다보면서 막사로 내려갔어.


그러고 저녁에 po모포말이wer 당하고 실실쪼개면서 다음날 집에 감.

그 무섭던 고참도 뒤지게 처 맞으면서도 헤벌레 하는걸 보니 

전역이란게 참 좋긴 한가보다 했음.



2달 조금 넘는 기간동안 농부의아들 느낌으로 생활하면서

전역하면 농사나 지을까?

혹은

비닐하우스 증설해서 깻잎도 좀 심을까?

이딴 생각이나 하면서 지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 그때가 군생활중 제일 행복한 기간이었어.



당장 왕고가 전역하고 다음날 아침, 일조점호도 없길레

허리춤에 호미 꼽고 야삽 둘러메고 밀짚모자쓰고 취사반쪽으로 올라가는데

유선 중간고참이 저새끼가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보고있었음.

얼굴이 좀 길어서 말상이었는데, 존나 분위기는 차가운 도시남자. 유선쪽 차기 에이스로 군기반장이었어.


아직 짬이 좀 덜차서 와호잠룡하고 있는데

적응기간 막 끝난 이등병새끼가 밀짚모자쓰고 호미차고 밭메러 가는거야.

메이저 대뷔의 때가 온거지.



와 시발 정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더라.


어디를 어떻게 맞은건지 모르게 일단 날아가 뒹구는데, 뒹굴면서도 생각한게 

존나 지금까지 뭔가 어색하고 이게 아닌거 같았는데 

처 맞고 데굴데굴 굴러서 배수구에 박혀보니까 

또 뭔가 제대로 군생활 하는거 같고 이제 좀 뭔가 제대로 굴러가는거 같고 그런거야.


득달같이 배수로에서 튀어나와서 관등성명을 댔지.


존만한 새끼가 어쩌구 밍키 가고 없다 어쩌구 군생활 편히 했지 어쩌구


중복없이 30분 동안 비트위를 타는 나그네를 보면서

아 내가 이제 진짜 군생활을 시작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


실제로 그날로 내 전원일기는 끝났어.


닭도 행보관이 잡아먹음.


털은 내가 뽑았다.







공석이던 중대장이 왔어.


대대에서 무선반장도 데려왔어.



중대장은 소령진급을 하려는 참이라 존나 대대에서 하는 행사 다 자기가 나서서 하는 사람이었고

보여주기식 과시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가끔 사병들한테 마누라랑 딸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쁘다고 안하면 존나 

마음에 담아놓고 그랬음.


무선반장은 머리가 컸음.



중대장이 FM 좋아하고 진급욕이 크다보니까 부대도 갑자기 초FM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나도 제대로 내무생활 시작했어.


에이스가 나를 세워놓고 조곤조곤 말해주는데

포병인데 레이더라 장비가 존트 많다는거야. 시발 레이더도 없으면서.....

그래서 기재병이 있어야 하는데 원레 기재병 하기로 했던 니 액취증 고참이

허리를 접어먹는 바람에 겨에서 냄세나 나지 영 쓸데가 없게 됬다는거야.


그래서 너님이 기재병 ㅋ


주특기 교육도 안받은 김메고 밭갈던 무전병이 통신장비를 전부 관리하게 되었슴미다.


사수가 있긴했어.


내 군생활중 유일하게 여자친구가 고무신 안뒤집은 선임인데, 물론 전역하고 파워이별 하더라.

짬먹고 대대도 오가면서 알게 된거지만 기재병은 검작지라는걸 작성해서

기재를 관리하거든. 근데 사수가 기재병할때 검작지가 보급이 안나왔데

그리고 작성하는법도 잘 모르겠더라 이거야.


결과적으로 A4용지에 대충 칸그려서 동그라미 막그려요. 완성.

이짓을 2년동안 해놨더라구. 그것도 장비마다 하루에 한장씩. a4용지가 지붕을 뚫을기세 였음.

나야 뭘 아냐 

시키는대로 해야지 그래서 나도 똑같이 했음.


결국 전장비때 대대간부가 와서 '너님들은 진짜 개쓰레기 목구녕에 밥한톨 집어넣을 가치도 없음'을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다채로운 언어로 두시간동안 토해내더라.그러더니 그대로 

나랑 사수 둘 대대로 잡아가서 일주일동안 교육시킴.

대대기재병이 있던 사무실에서 일주일동안 배웠는데 대대기재병이 백지연이 하는 라디오를 엄청 좋아했어.

라디오 시작할때마다 '어머~ 백지연' 이지랄 하면서 콧노래 부름. 씨발 무서웠다.



그렇게 이등병생활 마치고 일병을 달았는데 중간에 레이더가 출고 됬어.

일병부터 상병까지의 생활은 진짜 미칠것 같았어.



A급 취급을 받으면서 무슨 일만 있으면 불려가고

동기가 잘못하면 처맞고

선임이 잘못해도 처맞고

중간에 부대에 컴퓨터가 두대 생기니까 관리병 시키고

행정병 모자르다고 행정반에서 밤세면서 엑셀이랑 파워포인트로 교보재란 교보재는 내가 다 만들었어.

사수가 기재병 업무를 하나도 안해놔서 부대 장비가 개판이라

검작지 2년치를 전부 다시 다 썼는데 검작지상으로는 장비가 존나 다 아름답게 빛나면서 

창고에서 열과 오를 맞춰서 탭댄스를 추고 있어야 하는데 장비가 다 개판이야.

결국 일병부터 상병까지 1년동안 대대에 미친듯이 청구를 날렸더니

'개새끼야 청구좀 그만넣어' 라고 전화오고 다음날 배차로 장비부품이 마대로 두개가 오더라.

머리 큰 무선반장이 존나 좋아했어.


근데 우리 중대에는 기재병이란 보직이 업성.

결국 훈련 다 뛰고 내무생활 다하고 일과 다하고 짬짬히 틈내서 기재관리를 해야하는거야.

게다가 이상하게 나때는 매년 전장비검열을 했어.

미치겠더라



그렇게 상병4개월까지 막내로 생활하면서

성격을 다 버렸어.

일은 참 잘하는데 싸가지는 존나 없는새끼. 고참들한테 내 이미지가 딱 그거였음


이것 저것 떠안은게 너무 많아서 어떻게든 보직 탈출해 보려고 애썼어.

이등병때 본부소대 작전서기병이 나보고 작전서기병 하라고 해서 한다고 했는데

통신부소대장이 파워겐세이 해서 실패.

일병때 대대통신장교로 갔던 이전소대장이 대대로 와서 전산병 하라고 해서 간다고 했는데

행보관이 파워겐세이 해서 실패.

이라크 파병모집 했을때 자포자기로 지원했는데

중대장이 우린 그런거 엄슴. 해서 파워실패.


씨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당시 얼마나 서러웠냐면

가을쯤 훈련때 문혜리까지 진지변환을 하고 하루종일 무전기 메고 다니다가 잠깐 박스카에 내려두고

차량용무전기를 잡고 있었어.


날도 어둑어둑 해져서 땅거미도 지는데

멀리서 포성소리가 들리는거야. 


뭔 생각이었는지 주섬주섬 총이랑 비문을 쳉겨들고 나왔는데

거무죽죽한 하늘아래로 저 멀리 시내 비슷한게 보여.

막 사람도 다니고 차도 다니고 식당도 있고 막 그런거 같아.


발밑도 모래사장이고 바람도 바닷바람인거 같고 

왠지 존나 저쪽 동네에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여자친구도 있을거 같은거야.


아 씨발 저기가 정말 우리동네고 나도 집에 가면 좋겠다.

하고 멍때리고 있었는데


그당시 레이더밴에서 지켜보던 분대장의 말에 따르면

아 저 씨발새끼가 드디어 탈영을 하는구나 싶었데.



암튼 마음을 다잡고 훈련 마치고 꾀죄죄하게 막사로 돌아왔는데

침상에 왠 어리버리한 새끼가 앉아 있는거야.


일단 정리부터 해야 하니까 걸레 딱 부여잡고

침상을 닦았지.

아 맞다 나 침상 졸라 잘닦음. 상병4개월까지 침상 닦아봐

시발 침상위의 마에스트로. 내손은 침상을 연주하지

빛보다 빠른 스피드로 침상위를 달리는 한마리 야생마였어.


빠바바바바바! 하고 침상을 닦는데 어리버리한 놈이 눈치껏 피해야 되는데

그대로 앉아있다가 내손을 가로막은거야.


난 바로 손을 부여잡으면서 존나 반대쪽 침상까지 몸을 날리면서 뒹굴었지.

'아악!! 씨발 내손!!!!!!!!!!!"

그러고 아스팔트위의 지렁이마냥 눈까뒤집고 존나 꿈틀거렸어.꿈틀꿈틀꿈틀



깜빡하고 말 안했는데 나는 성질만 버린게 아니고 존나 이상한 새끼가 되어있었어.


내가 비명을 질러대니까 분대장이 존나 문을 박살낼 기세로 걷어 차면서 들어왔어.

'뭐야 씨발!! 왜그래!!!'

'아악!! 저새끼가 엉덩이로 제손을 때렸습니다!!'

그러더니 내가 손부여잡고 막 침상을 날아다니고 꿈틀대면서 관물대 밑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있으니까

나를 덥썩 껴안더니 의무병!!!! 의무병!! 하고 존나 소리 지름


그때 머리 큰 무선반장이랑 의무병아저씨가 존나 헐레벌떡 뛰어왔는데

나랑 분대장 보더니 의무병은 존나 진지하게 구급약통을 뒤지고 무선반장은

이등병 멱살을 부여잡고 '니가 그랬냐!! 니가 그랬어?!!!' 막 이럼


애가 거의 울듯한 표정이 됬는데 갑자기 의무병아저씨가

빨간약 꺼내서 손에 슥 발라줌.

난 '아 씨발 죽다살음' 하고 슥 일어나고 무선반장은 '안죽었네'하고 이등병 멱살놓고

나랑 내무반 밖으로 띨렁띨렁 나옴. 뒤에서 분대장이 의무병한테 존나 허준이네 뭐네 하는소리 들리고

분대장도 따라나옴.


그러고 창고를 정리했습니다.



저녁에 이등병 울렸다고 행보관 한테 까임.


근데 내 후임은 아니고 유선이더라. 결국 침상 한달 더 닦았음.


결국 군생활 하면서 사건은 많았지만 재미있었던 사건은 상병꺾인 이후 밖에 없었어.

일병부터 상꺾이전은 그냥 지옥. 존나 지옥. 사건도 많은데 기억하기도 싫고 쓰기도 싫다.

992말뚝 겨울내내 용접하다가 눈염증때문에 녹내장생겼고

수송부안쪽에서 처맞다가 고막터지고 막 그럼. 근데 처맞은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어.

수송쪽 후임하나가 일을 쳤다는데 나는 왜 맞은거야?



암튼 이제 슬슬 내가 쓰고 싶었던 군생활 하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썰들을 풀어볼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글을 4백줄 가까이 썼는데 내용도 없고 

사건도 없네. 다음에는 진짜 쓸게. 그냥 여기까지 프롤로그라고 하자.

......미안.


잼있는 얘기 많이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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