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 엄마가 몸살이 심하게 와서 체온계로 열도 재고 아프다면서 신음소리를 좀 냈어요
50개월된 딸 아이가 유심히 지켜 보더니 갑자기 울먹울먹 거립니다
그러면서 또박또박 울음을 삼키면서 말하더군요
"엄마 아프지마 엄마 아프면 내가 슬프잖아"
그때 까지만 해도 딸이 이제 다 컷네 하고 기특하더군요
그러더니 엄마 죽으면 안된다고 힘들게 안한다고 자기가 어질러 놓은 장난감들을 정리 했어요
"엄마 내가 엄마 안힘들게 청소 다 했어 엄마 아프지마"
"그리고 엄마가 아프면 수인이가 눈물이 나고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데 엄마가 죽으면 수인이가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수가 없잖아"
좀 놀랏습니다 갓난 아기로만 생각했던 딸이 그렇게 말하니 먼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러더니 먼가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펑펑 울기 시작하더니 말하는 거에요
"엄마가 죽으면 엄마는 하늘 나라로 가고 수인이는 아빠랑 둘이 살아야 되잖아 아빠도 죽으면 수인이는 혼자 살아야 되는데 수인이 아프면 아무도 못도와 주잖아"
그러면서 막 꺼이꺼이 우는데 뒷통수가 띵 했습니다
이 정도 까지 깊은 생각을 아이들은 하는구나...
이런 아이 앞에서 와이프와 말다툼도 하고 떄로는 심한말도 한번씩 했던 거구나....
오랜만에 또 울보 됐습니다
수인이 아프면 아무도 못도와 주잖아 라는 말이 넘 가슴아파서 눈물이 나더군요
앞으로 애 앞에서 더 말조심 하고 건강관리 정말 잘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아이들 생각이 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