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humorbest_228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 추천 : 47 조회수 : 5432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3/24 01:49: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3/22 14:44:52
저는 현재 미국에 유학을 온 사람입니다.
현지에서 집을 알아보다가 한 집에서 각각 방을 하나씩 쓰면서 렌트를 나눠서 내는 그런 집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생활회화도 배울겸 그곳으로 들어갔어요. 뭐 각각 방이 있어 프라이버시도 있고 한집에 사는 매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도 있으니까 정말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학교 기숙사에서 살던 현재 여자친구가 제가 사는 곳으로 이사를 했어요. 처음엔 그냥 같이 듣는 수업이 있어서 눈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 그쪽에서 먼저 접근을 해서 고백이란것도 없이 여자친구처럼 되었고 너무 제게 기대서 저는 그냥 상처만 줄까봐 강하게 밀어내지 못하고 남자친구가 되었어요. 지금은 정이 들어서 그런지 또 헤어지자고 하기도 힘들고 밉게 행동을 하기도 힘드네요. 아무튼 현재 이런 관계로 이뤄진 만남이 어쨌든 동거를 하게 되니까 문제가 되는데요.
여자친구가 집착이랄까 그런게 너무 강한것 같아요. 전 물론 오유도 하고 집에 있는 엑스박스?도 가끔씩 하는 공부만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여자친구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고는 말을 할수없지만, 그래도 굉장히 피해를 많이 받아요.
어떤 일이 있냐면, 제가 무언가를 하면 집중을 오래하는 편인데 제가 쉬면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오유를 할때마다 여자친구는 그런 제가 무관심하다고 느끼고 제가 보는 앞에서 상처 받았다는 표정을 해요. 시무룩해 한다거나 에휴... 나보다 잠이 좋지? 난 침대보다도 못하지? 난 뚱뚱하니까 싫은거지? 난 스피커보다도 못하지? 난 게임기보다도 못하지?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그럼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지 이런 얘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면 제가 달래주고 꼭 그녀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팔배게를 해주거나 제가 오히려 달래주다가 화를 내거나 하게 되요. 물론 제가 화를 내면 저는 다음날까지 풀릴때까지 달래주고 조심을 해야되요. 물론 안달래주고 참아도 봤지만 그러면 오히려 일부러 제 주변에 와서 한번씩 풀린척 장난을 걸면서 제가 관심을 갖으면 다시 삐쳐서 풀어달라그러네요.
그렇다고 제가 여자친구와 같이 시간을 안보내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어쨌든 같은 집에 살고있으니까 매일 보고, 아침고 같이 먹고, 점심도 저녁도 같이 먹고, 장을 보러가도 같이 가고, 떨어져있는 시간은 화장실을 갈때나 수업을 갈 때? 잠잘때 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제가 공부를 한다고 방해하지 말라고 하면 말을 듣긴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혼자서 스트레스를 풀수있는 시간이 없어지고 오히려 쉬는 시간엔 그녀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만 쌓이다 보니까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것 같아요.
지금 여자친구는 운전도 할줄 모르고, 집안문제를 삼아서 절대 배우려고 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제가 없어도 장기적으로 혼자 학교를 가거나 시장을 볼 그런 방법도 없어요. 여자친구는 그냥 제가 다 해줄거란 생각에 이쪽으로 무브인을 한 생각인거 같아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되요.) 그게 제가 갑자기 훌렁 떠날수도 없는 이유이긴한데... 절대 나쁜 생각이 있어서 그런것 같진 않은데 저 자신도 챙기기 벅찬 제게 너무 기대려고만 하니까 솔직히 너무 힘드네요. 쓰러지는 벽을 받치다 받치다 너무 힘들어서 이젠 제가 깔릴것 같은 심정이에요.
여자친구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도 해봤고 제가 힘들다는것도 알려줬지만 오히려 상처만 받은 것같고 행동에는 변함이 없네요. 사람이 자신의 생각대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어떻게 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자립심을 길러줄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