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게의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일단 링크부터 겁니다
저는 상경계열 전공해서 일반 기업에 취직해서 살고 있습니다.
과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강경한 무신론자라 과학기술에 관심은 많습니다.
저는 링크의 글이 여러 면에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와 인문계,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이라는 구분으로 여러 학문들을 구분해보면
기초 이공계 : 물리, 수학 등
실용 이공계 : 기계, 전기 등
기초 인문계 : 역사, 철학 등
실용 인문계 : 경영, 경제 등
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한국 사람들이 관심도 가지지 않으며 투자도 하지 않는 분야는 기초 이공계뿐만이 아닙니다
기초 인문계는 훨씬 더 열악한 상황입니다
이공계는 힘들다고 하소연이라도 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실제로는 투자는 하지 않지만) 이공계 어렵다고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로라도 동의해 줍니다
인문계는 어렵다고 하면 오유에서 블라나 먹는 실정입니다
반대로 실용학문은 이공계든 인문계든 자기 전공으로 먹고 살 수는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공계가 취직하기 훨씬 쉽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어려운 것은 기초학문 전반의 문제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당장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은 이공계고 인문계고 가릴 것 없이 관심이 없고 투자가 없는 것입니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기초 학문을 한다고 해서, 먹고 살 수는 있어도 큰 돈을 버는 건 아닙니다.
큰 돈을 벌지 못해도 학문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최소한 먹고는 살 수 있게 지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가 없는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베오베 글을 보세요
이공계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고작, 노벨상을 받아야 하고 이런저런 기술을 통해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이공계 사정은 더 나빠질 뿐입니다
베오베 글이 얼마나 실용적인 면에 치우쳐져 있고, 실제 과학의 발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황우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황우석은 논문 조작을 해서라도 기술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결국 들통나 실패한 사람이죠(실험 윤리나 정치적 언행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논문 조작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과학의 발전이라는 것은 "검증의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나 혼자 실험실에서 아무리 대단한 발견을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반복해서 실험 결과가 보편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하고
혹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다른 사함들이 반박할 수 있도록 해서 그것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과학의 발전입니다
이런 과정의 핵심적인 수단이 논문이고, 이 논문을 조작하는 것은 과학 발전 시스템 자체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뽀샵하면 될 걸 뭐하러 힘들게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험하겠어요?
황우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결국 과학이고 나발이고 성과만 내면 되다는 논리의 극단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과학적 인명이 상품명으로나 쓰이고 있는 것을 개탄하셨는데,
이건 차라리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을 알고, 아인슈타인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인슈타인 우유가 나오는 겁니다
과연 "비트겐슈타인 우유"가 나올 수나 있는지,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 한 번 해보시죠?
저도 어떻게 하면 기초학문이 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공계에 투자하면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왜 투자 안 하지?"라고 백날 접근해봐야 해결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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