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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원의가 모교 학장에게 띄운 편지
게시물ID : sisa_147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0
조회수 : 6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16 02:26:59
전국의사총연합 블로그에서 펌. ======================================================================================== "의대생들에게 그들의 미래를 있는 그대로 알려주세요" : 한 개원의가 모교 학장에게 띄운 편지 선배님은 절 잘모르실겁니다. 전 되게 소심하고, 평범하고, 그냥 공부도 잘안하면서 범생이같은.. 그래서 모임도 잘안나가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전 제동기 아니면 사실 선배님들이나 후배들을 잘 모르는 편입니다. 그런 제가 용기를 내서 전화드린것은 제게 어떤 이익이 오길 바래서가 아닙니다.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것은 첫째 후배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 선배가 되고 싶을뿐이고 두번째는 나중에 제 딸들을 시집보낼때 사위나 사돈될 사람들이 장인이 의사라는것에 쪽팔림이나 거부감 내지는 미워함이나 증오감대신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길 바라서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사들은 공단이나 심평원 복지부의 지속적인 공작에 의해 건강보험을 축내는 도둑놈, 의료사고나 일으키는 놈, 탈세하는놈, 성폭행이나 하는놈, 이런식으로 세상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있고 실제 그런 게 먹혀들어갑니다. 선배님은 개원의들의 진료환경을 상상도 못하실겁니다. 병원이 안돼서 두번 세번 옮기는 것은 이제 일상 다반사가 되었고 돈을 못버는것보다 무엇보다도 자존심이 무너지는 그런 진료환경이 젤 문제입니다. 3000원, 1500원 받는 진료비를 받다보니 사람들이 우습게 압니다. (기분나쁘다고 동전을 확 던지고 가는 분들도 다반사) 설렁탕 한그릇 먹어도 8000원 가까이 줘야 하는데 이젠 진료비 총액이(공단청구분까지) 겨우 8500원입니다.(사람들은 더 많이 받을거로 생각하지만) 그런데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의사들에게 너무 많은걸 요구하는 겁니다. 안 낫는다고, 친절하지 않다고, 비싸다고, 맨날 보건소에다 신고합니다. 그리고 공단에선 돈떼어먹거나, 더 받지 않았냐고 맨날 신고하라고 수진자 조사하고...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가 낸돈하고 실제 병원에서 받은돈하고 틀리니 (이건 비급여 이런게 있으니 틀리게 되어있습니다) 신고하고 신고하면 실사나와서 먼지털면 안털리겠습니까? 이런 저런 사정을 선배님도 잘아실겁니다. 제가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쓰는것은 이런 것들을 의대학장이 고칠수는 없습니다. (당연 의협이 해야되는데 의협이 완전 썩어문드러져서 일을 안한다는거)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너희들의 미래가 이렇다는걸 그리고 더나가서 이렇게 나쁜환경에다 너희 학생들에게만 더 나쁜 선택의원제를 의협이 받아들였다는걸 알려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자기네들의 미래를 받아들인다면 모르지만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받아 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것을 알려줘야 한다는것이죠... 선배님이 학장으로서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데모를 부추기라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선배로서 교수로서 이런 일을 백주 대낮에 의협에서 일어났음을 알려줄 의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알고 있으실텐데 사설이 넘 길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딱 두가지입니다. 먼저 가능하면 학장회의 성명서 등 의대교수들도 선택의원제를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하는것이고 두번째는 학생들에게 현실을 알려주십사 하는것입니다. (혹시 필요하다면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저희 전의총에서 개원의의 현실을 정말 가감없이 교육할수도 있습니다.) 선배님은 저의 이런 맘을 이해해주실거라 믿고 평소 내왕도 전혀 없다가 뜬금없는 소리한것을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의 앞날에 행운이 있으시길 빌며 건강하십시요. PS: (이런 편지쓴다고 저 운동권이나 이상한 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학교다닐때 데모한번 안 하고 그런거 정말 싫어합니다. 저 아주 소심하고 겁많고 먹고 사는데 바쁜 그런 개원의 일뿐입니다.) ============================================================================================== [출처] 의대생들에게 그들의 미래를 있는 그대로 알려주세요 / 전의총|작성자 전의총 마음대로 퍼가도 되는 글인지 몰라서..; 그래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자주 오는 커뮤니티인 오유에다 옮겨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료는 단순한 서비스업이 아닌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증에는 의료를 동네 찜질방 발맛사지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땐 참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열두번도 더 듭니다. 이제 점점 불안합니다. 수련 끝나면 그래도 먹고살만하겠지 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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