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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란 단어에 대하여..
게시물ID : sisa_22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대가겁안나
추천 : 4/7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6/07/03 10:45:50
이 글은 어쩌면 변명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단순히 (논쟁을 배제한) 유저님들에게 의견을 묻는 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
며칠전...올린 제 글에 대하여 (삭제함) 많은 님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
아마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빨갱이라는 단어의 뜻은 유럽에서 쓰이던. 좌파 라던가 아니면 포괄적인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빨갱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배경을 살펴보면...
흔히들 빨치산 이라는 단어의 "빨"자와 빨갱이라는 단어의 "빨"자가 유사한 의미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빨치산은 러시아 말인 "파르티잔"-정규군이 아닌 민간인 등으로 구성된 유격부대 (저항군)-의 우리말로 정착된 경우이며, 빨갱이는 글자 그대로 붉은색을 뜻하는 말입니다.
붉은색은 인간이 식별할 수 있는 모든 색 중에서 채도가 가장 높은 색입니다. 쉽게 말해 눈에 잘 띄인다는 말이죠...그래서 지금까지도 붉은색은 군중을 규합하는 모든 행사장 (노동운동, 학생운동등)에서 주된 색으로 선택받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혁명을 모태로 하는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는 초기 노동자로 대표되는 민중의 규합 과정에서 붉은색을 많이 차용했으며 (글씨, 완장, 머리띠 등) 이것이 우리에게는 붉은색이 공산당으로 인식되게하는 이유였습니다. 따라서 빨갱이 = 공산당 이 되었죠..물론 비하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알다시피 500년의 왕조시대와 그리고 정치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제 강점기 36년을 보낸이후에 해방되자 마자 공산주의와 맞닥드리게 됩니다. 따라서 서구의 막스나 레닌의 사상에의 학문적 접근 없이 바로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상, 혹은 그 추종자들을 대면하게 되는데...그 이후 우리는 많은 역사적 사실을 겪습니다. 북한과 관련하여 볼때..우리에게 유쾌한 역사는 거의 없죠...한국전쟁과 휴전 그리고 그 이후로 지루한 빨치산 토벌, 잊어먹을만 하면 일어나는 북의 도발과 그에 따른 불특정 다수의 희생, 그러한 시간을 겪으며, 빨갱이라는 단어는 점차로 우리와 결코 공생치 못할 북한을 지칭하는 말이 됩니다.

이게 결론입니다.
빨갱이는 결코 님들이 말씀하시는 공산주의나 좌파와는 다른 단어입니다.
서구 어디에도 공산주의를 빨갱이라 부르는 곳은 없습니다.
따지고 말하자면 좌파 라는 단어도 엄밀하게는 공산주의와 다른 말입니다만...어쨋거나 우리나라에서는
빨갱이는 그러한 사상적 배경을 따지는 말이 아닙니다. 출발은 어떠한 지 몰라도
빨갱이는 김일성 정권의 추종자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공산당도 좌파도 아닌 단지 김일성 정권의 추종자...
소련공산당을 우리가 빨갱이로 지칭합니까??...동독도??...동유럽의 그 많던 공산국가들도???

노무현 정권이 공산주의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중도 좌파니, 중도 우파니, 알고보면 보수니 하는 말들이 많은데...그런게 중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일부의 관점에서 볼때
친북적이지 않고는 설명되지 않는 여러 사안들을 볼때, 혹은 그러한 점들을 비판하며 차용한 빨갱이라는 단어를 여러분들의 지적을 받으면서도 수정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님들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님들께서는 민족적 결단이며, 민족화해의 제스쳐로 보이는 정책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친북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르고를 따질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다른 점들을 토론하고자 하는 것이구요
지난 제 글에서 답답했던 것은...
제 글재주가 부족했던 탓인지
하나의 단어에 대한 지적들이 진정 제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를 가렸던 상황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글에서
나름대로 냉정을 유지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한 점..
혹여 관심을 가져준 님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았나 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국민의 희생을 무시하고 잊는 일은...이제는 없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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