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일본총리 패러디가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 고이즈미 패러디가 쏟아지는 이유다. 그동안 패러디 주인공으로 많이 출연했던 노무현 대통령,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조연으로 밀려났다. 독도 망언의 사회적 파장을 반영이라도 하듯, 고이즈미 총리가 주연을 꿰차고 나선 것. 고이즈미 패러디는 주로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와 시사정치 사이트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내용은 대부분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으로, 독도 망언에 분개한 네티즌의 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2090 로스트메모리즈'. 시사정치 사이트 '라이즈이즈'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바람서리'(ID)가 영화 <2009 로스트메모리즈>를 패러디한 시사만화다. 여기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패망 후 2090년 한국연방에 포함된 일본에서 태어난 '고희준'으로 등장한다. 고희준은 어느날 일본이 패망하게 된 이유가 '무서운 바이러스가 담긴 독도우표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2004년 1월1일로 돌아가 독도우표를 파괴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경우도 많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실미도> 포스터를 패러디한 '독도'(ID Shinta)는 노무현 대통령,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조순형 민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고이즈미 총리를 응징하는 임무를 띤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를 바꾼 '라스트 또라이'(ID 장판찌)에서는 고이즈미 총리를 '꼴통' 같은 남자라고 비꼬았다. 또 영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골룸과 합성한 '반지하 제왕'(ID 장판찌)에는 '21세기 가장 간 큰 괴물 고이즈미'라는 문구가 달렸다. 고이즈미 총리를 원숭이에 비유한 패러디도 적지 않다. 원숭이처럼 온몸에 털이 난 고이즈미 총리가 '독도 주면 빤스도 벗스므니다'(ID FREEMIND)는 황당한 대사를 내뱉는다거나 원숭이 몸에 얼굴만 붙여 우스꽝스럽게 만든 것이다. 매맞는 고이즈미 총리를 묘사한 패러디도 있다. 태권도 경기복을 입고 '맞짱' 뜬 노무현 대통령에게 옆차기 한방에 코피를 줄줄 흘린다거나, 영화 <매트릭스> 주인공 네오의 펀치에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 '입조심하라'는 의미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입을 꿰맨 이미지 등 고이즈미 패러디는 분통터지는 네티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