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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의 인생곡선, “앞으로도 스펙타클하게! 다이내믹하게!”
게시물ID : star_228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00스
추천 : 3
조회수 : 52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4 21:01:37

최근 인터넷에는 ‘여자그룹 공중파 음악방송 1위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라는 그림이 유행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그룹은 단연 1,095일 걸린 걸스데이. 걸스데이가 ‘썸씽(Something)’으로 음악프로그램 6관왕에 이르기까지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걸스데이는 데뷔하자마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아니었으며, 멤버 탈퇴라는 시련까지 있었다. 귀여운 콘셉트로 활동했던 ‘반짝반짝’이나 ‘한 번만 안아줘’로 어느 정도 알려졌으나 확실한 한 방은 부족했다. 그런 걸스데이에게 ‘기대해’는 그 한 방을 만들었다. 많은 걸그룹이 여러 콘셉트로 변화를 꾀하지만, 걸스데이만큼 확실한 변화는 없었다. 2012년 발표한 ‘나를 잊지 마요’에서 변화의 기미를 보이더니 2013년 ‘기대해’, ‘여자대통령’에 이어 2014년 ‘썸씽’까지 걸스데이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섹시 걸그룹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 정상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년, 걸스데이가 걸어온 길과 함께 저마다의 고민이 녹아 있는 걸스데이의 인생곡선을 공개한다. 

# 유라의 인생곡선 : 개인적인 기분곡선 (부제 : 다이어트 싫어요.)
 
유라의 인생곡선은 미술을 전공했던 유라답게 깔끔하고 정갈하다. 글씨도 가장 예쁘다. 심지어 선까지 곧게 뻗는다. 깨알 같은 마그마 그림, 산 그림도 있다. 유라는 인생곡선을 완성하자마자 직접 자신이 인생곡선 글자를 지우고 ‘개인적인 기분곡선’이라고 다시 적었다. 그 기분의 핵심은 다름 아닌 다이어트였다. 유라는 “다이어트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다가 더 큰 다이어트를 해야 돼서 지하 땅 끝까지 기분이 안 좋아졌다”며 “솔직히 여자들은 평생 다이어트를 달고 살아야 한다. 고등학교 때도 수영장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데뷔 후에는 인생 문제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니까 스트레스가 심했다. 당연히 먹고 살아야 되는 그런 것을 못하니까 너무 힘들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유라는 “고등학교 시절 고기 3,4인분, 돼지국밥 두 그릇, 뷔페 일곱 접시를 해치울 정도로 먹성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 와중에도 유라가 기분이 좋았던 순간은 ‘반짝반짝’과 ‘한 번만 안아줘’다. 유라는 “이때는 조금 살이 오른 상태인데도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요즘도 다이어트를 하냐는 질문에 유라는 고개를 저으며 “나이가 드니까 젖살이 빠지면서 먹어도 조금 괜찮더라”며 “사실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잘 하지 않는다. 위가 줄면서 자연스레 조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이전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을 때, 유라를 괴롭힌 건 학원이었다. 유라는 “아마 10여개의 학원을 다닌 것 같다. 발레, 태권도, 한자, 웅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기억이지만, 덕분인지 중학교 시절에는 평균 89.8점을 받았다. 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히며 공부를 조금(?) 했던 시절을 자랑하기도 했다. 공부와 미술 모두 두각을 나타냈던 유라인데 왜 가수에 도전하게 됐을까. 
“타고난 손재주가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가수나 연기자를 무척 꿈꿨어요. 워낙 남들 앞에 드러나고, 내 끼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사실 가만히 앉아서 미술만 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이쪽 분야가 다양한 면을 살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강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일까. ‘썸씽’으로 전성기를 보내기 때문일까. 유라가 직접 작성한 인생곡선의 꼭지점은 바로 현재다. 인생곡선이 산을 넘어 하늘까지 뚫었다. “앞으로 내려올 일은 없고, 올라갈 일만 있을 것 같다”고 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 소진의 인생곡선 : 소진의 자아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
 

소진은 연륜만큼이나 차분한 인생곡선을 그렸다. 다른 멤버들이 A4용지를 가득 채우며 그림을 그릴 때 소진의 곡선은 다른 멤버에 비해 차분하게 그려졌다. 소진은 어린 시절 나무를 탈 정도로 말괄량이였고, 학교를 다닐 때는 공부에 열중한 모범생이었다. 가수의 꿈을 품고 있었던 소진은 대학 시절 무작정 상경을 결심했다. 소진은 “학교생활이 '이거다' 싶지 않아 갑자기 서울로 왔다” 며 “사실은 마음 속에 늘 품고 있던 꿈을 찾는 것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도 하며 데뷔를 준비하던 중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20대 초반의 방황을 잡아준 건 자신감이었다. 소진은 “꼭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내가 열심히 꿈을 그리면 이룰 수 있었으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웃었다. 자신은 끼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소진은 말괄량이였다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으로서 끼를 드러냈다. 소진은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아무 것도 안 시켰는데도 앞에 뛰어나가서 노래 불렀다”며 “중,고등학교 때까지도 장기자랑을 시키면 자발적으로 나가서 노래를 했다”고 회상했다.
 

25세, 소진은 아이돌로서 늦은 나이에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다. 데뷔 전 UCC 공개로 화제를 모았을 때만해도 부풀던 마음은 데뷔 직후 속상한 마음으로 변했다. 소진의 인생곡선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변곡점은 2010년 ‘갸우뚱’으로 데뷔한 당시와, ‘오 마이 갓’으로 활동한 2012년이다. ‘오 마이 갓’ 활동 때에는 ‘이대로 끝인가 걱정했음’이라고 적었을 정도다. 소진은 “‘반짝반짝’ 때 그나마 인생곡선이 올라갔지만, 원래 귀여운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는 편이 아니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의 마음고생은 아직도 가시지는 않았다. 팬들의 환호에 즐겁기도 하지만, 스스로 어색한 콘셉트라는 생각도 버리기는 쉽지 않았던 터. 곡선을 그려보며 힘들었던 속내를 솔직히 고백했다.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귀엽고 상큼한 것이랑 별로 가까워져 본 적이 없거든요.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성격도 무뚝뚝한 스타일이라서요.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이에요.”
 

섹시 콘셉트로의 변화와 전성기를 거치고 있는 소진은 현재 ‘살 것 같음’이라고 표현했다. 드디어 자신의 만족스런 색깔을 찾은 것일까? 소진은 “지금은 내 색깔을 제대로 찾았다기보다 억지로 뭔가를 안 해도 돼서 편하다. 느끼는 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는 그냥 방송 일을 쭉 하고 싶다. 영화도 해보고 싶고,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 민아의 인생곡선 : 노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민아의 인생곡선은 다른 멤버와 차별점이 보였다. 데뷔 직후부터 갑자기 복잡한 형태를 띈다. 걸스데이의 데뷔 이후의 역동적인 이야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민아는 데뷔 이전의 인생곡선 최저점을 초등학교 입학으로 꼽았다. 이유를 묻자 망설임없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작은 사회를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아는 데뷔 이후 곡선 마지노선까지 뚫고 암흑시대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러 가지 감정이 있는데 나를 다 잃어버린 것 같았다”며 약간은 고민에 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민아는 “난생 처음 들어본 이야기도 많았었고, 내가 원했던 꿈이 이것이었는지 생각도 많았고, 어떻게 견디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은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데뷔 직후 겪었던 혼란의 이유는 슬럼프에도 있었다. “슬럼프가 오면 그냥 견딘다”는 그는 슬럼프의 이유를 나태함에서 찾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걸 즐긴다. 구불구불한 인생곡선인 만큼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민아는 그중에서도 ‘잘해줘봐야’와 ‘썸씽’을 들었다. ‘썸씽’은 데뷔 이후 최고의 시기였고, ‘잘해줘봐야’는 즐거웠다. 

노래 부르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민아답게 민아의 인생 곡선이 올라가는 시점은 음악을 시작하게된 이후 부터다. 민아는 “14세 때 음악을 시작하면서 꿈이 시작됐다. 가수의 꿈은 이전부터 꿨지만, 음악을 제대로 시작한건 14세 때였다”며 이때부터 급격히 상승하는 인생곡선을 그렸다. 
 

현재도 슬럼프가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음악 덕분에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는 민아. 민아는 “요즘 방송을 하다보니 예전만큼 노래를 많이 못 부른 것 같다”고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연습하고 있다”고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하지만 어떻게 되겠죠? 헤헤”라며 긍정 에너지도 전했다. 

# 혜리의 인생곡선 : 스펙타클! 다이내믹! 
혜리의 인생곡선은 스펙타클 하면서도 구체적이었다. 6세 때 ‘코에 밤이 들어감. 이때부터 코가 커진 듯’이라며 웃지 못 할 해프닝도 깨알 같이 적어 귀여운 인생곡선이 완성됐다. 혜리는 “코에 뭔가를 넣었는데 안 빠져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 그런데 가던 차 안에서 ‘엣취’하니까 빠졌다. 그때까지 그게 밤인 줄도 몰랐다”라며 까르르 웃으며 “사실 코는 아빠를 판박이로 닮은 것이다. 자연산”이라고 덧붙였다. 
 

혜리는 초등학교 시절 학생회장까지 당선될 정도로 모범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1등 빼고 다해봤다”며 웃지만, 혜리는 성적순으로 반장을 뽑는 고등학교에서 당당히 반장이 되기도 했다. 유라가 반에서 11등이었다는 자랑을 듣고도 “에이~그 정도야”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혜리는 “학교 다니면서 안 해본 게 없다”며 “‘뭐할 사람?’이라고 물으면 항상 ‘저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문부, 방송부, 육상부, 축구부도 해보고 심지어 보건도우미까지 두루 경험했다. 

활발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혜리에게 가수는 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던 혜리는 고등학교 1학년 때야 가수가 되길 결심한다. 혜리는 어린시절 연예인 가수 대통령 교사 등 다양한 꿈을 가졌었다. 그는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받아도 사실 나를 진짜 원한다는 느낌이 덜 들었는데 17세 때 느낌이 딱 다르더라”며 “그때부터 가수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막상 데뷔 이후 혜리는 인생곡선에서 보듯이 ‘굉장했던 혼란기’를 겪는다. “외부 사람도 만나야 하고, 어른들도 있고, 밖에서 생활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내가 뭐하는 거지?' 이런 생각도 못하고, 이것 시키면 이것 하고 저것 하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행복했던 일도 많았다. 사소한 것들 말이다. 혜리는 “연습할 때 갑자기 동대문에 갔던 소소한 일상들 같은 것이 정말 좋았다”며 “1위를 하고, 이런 것도 좋고 행복했는데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소함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혜리의 인생곡선에서 특이한 점은 곡선이 현재 시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썸씽’으로 활동하는 21세의 혜리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곡선들 중간에 위치해있다. 혜리는 “앞으로도 스펙타클하고 다이나믹하게 살고 싶다”며 “그냥 계속 올라가다 보면 별로 느끼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글, 사진. 박수정 기자 (텐아시아) 
편집. 최진실 기자 (텐아시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6&oid=420&aid=000000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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