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애였어요

성격도 밝고 당당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사교성도 좋은 애였어요

어제만 해도 저랑 멀쩡하게 농담을 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친구도 많고 열심히 사는 아이였는데..

네 소식 처음 들었을때 그냥 소문이라고 생각했어
당당하고 밝고 고민 없어뵈는 네가 그럴리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동수업 때문에 너네반 복도에서 교실안 상황을 본 순간 확 눈물이 올라오드라
훌쩍거리면서 참아왔는데 장례식장에서 네 사진 보고 나서 펑펑 울면서 집에 왔어

왜 이렇게 간거니
선생님 화장 다 지우고 애들 울리고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이유가 뭐야..

힘들었으면 나도 있고 다른 친구들도 있는데 왜 기대지 않았어
이제 너 없으면 내 카드점은 누가 봐줄거야
내가 썰렁개그하면 누가 때려줄거야

좋은 곳 가라고 몇번이고 말하고 있지만
막상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널 보내기가 싫다

제발..
만우절이었으면 좋겠는데...


명복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