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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소설- 하숙생 1.하숙집의 비밀
게시물ID : humorbest_228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J-아카사카
추천 : 47
조회수 : 13516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3/28 00:42: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3/27 17:51:17
2000년 수능을 봤다. 졸라 잘봤으면 말도 안끄낸다. 

언어영역 만점-_- 

수리영역 1(원)은 네개 틀렸으며 

수리영역 2(투)도 무려 3개밖에 틀리지 않은 

엄청난 모범생이였던 나-_- 


(이 정도이면 연대? 고대? 따위의 명문대생 정도로 착각-_-하실 법도 하다) 




하지만 영어점수가 무려 40점 밖에 안나올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는가-_-;;;; 




결국 나는 재수-_-를 하였고 재수생이라는 서러움을 안으며 

공부라는 것을 약 5달 간 해 본-_-결과.. 

다행이도-_- 서울의 K대(이효리가 다니는;;)에 간신히 합격하게 되었다-_- 

그것도 입학 3일전에 받은 합격통지서다. 


(정시에서 후보 5차까지 갔을때 삼수라는 최악의 상황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_-; 

하지만 후보 6차까지 뽑았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행정학과 였으며 

(행정학과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행정학과가 만만해 보여서 쓴거다;;) 

학교생활을 1달동안을 고시원생활을 했다. 

그러나.... 

엄습해 오는 외로움 

그리고 폐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안고 살게 되자.. 

나는 뭔가 획기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결국 나는 큰마음을 먹고 입학하기 전에 벌은 아르바이트비 40만원을 

몽땅 쏟아 부어-_- 하숙집을 계약하기로 큰 마음 먹는다. 




나 "친구야~ 내가 하숙집에서 다닐려고 하는데 너가 아는 하숙집 있니?" 


친구 "나 친척네서 다녀서 하숙집의 '하'자도 몰라..." 


나 "에이..그래도 .. 아무리 시골이라도 서울에 대한 관심은 조금이라도 
있지 않냐.. 만만한 하숙집 없어?" 


친구 "나 집이 충청도거든...서울로 유학왔다-_-" 



이 친구는 태어나서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충청도를 벗어나 본적이 없다고 한다. 

가장 친했다고 생각한 녀석 조차 시골놈-_-이였다니.. 


아직 대학생활은 적응을 못하고 아는 친구는 하나도 없으니.. 

결국 내 스스로 하숙방을 구하러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여기저기 마땅한 하숙집을 수소문 해본 결과.. 

학교 근처에는 하숙집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업이 끝나자 마자 홀로....-_- 하숙집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집'이 '그 집' 같은 서울-_- 

더우기 길치였던지라... 많고 많은 집들중에서 

하숙집을 찾는다는 건 '개미 똥구녕' 찾는 것 보다 더더욱 힘든일이였다. 



학교 근처를 약 1시간 정도 활보하며 걸었을까? 



전봇대에 붙여져 있는 어느 하숙집 광고를 보게 되었고 

무척이나 싼 가격에 나는 '올타쿠나~' 하고 전화를 때리게 되었다. 



나 '여보세요? 거기 하숙집이죠?' 


아줌마 '응 그런데요~ ' 


나 '아 네~ 제가 하숙집을 좀 보고 싶은데...' 


아줌마 '혹시 K대 학생이슈?' 


나 '네;;;' 


아줌마 '그럼 학교 정문으로 오슈. 잘됐네유~ 안그래도 학생 한명 부족해서 
찾고 있었는디...' 




너무나 쉬웠다-_- 집을 계약한다는게 이렇게 쉬운 일일 줄이야-_-; 

나는 아줌마의 말에 따르기 위해 학교 정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침 반대방향에서 뛰어-_-; 오던 아줌마가 있었는데 혹시나 물어보았다. 


"저기 아줌마.. 하숙집..." 


"잉~ 학생이구만~!" 


빨래하다가 방금 뛰어나온 사람처럼 보였던 아줌마;; 

쓰리빠-_- 그리고 행주치마;;-_-; 


학교정문 바로 앞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학교앞이였으면 쪽팔려 뒤질 뻔했다. 




아줌마와 그렇게 약 15분을 걸어가니 나름대로 커 보이는 집이 발견이 되었고 

아줌마는 나를 하숙집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내가 원래 고등학교때 부터 바라오던 하숙집은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하숙집이였는데 내가 바라던 것에 딱이였다. 

그냥 가정집 한 채를 하숙방으로 바꾼것이라고 보면 되며 

거실,화장실,부엌 등등등 없는게 없었다. 

방은 총 4개 였으며 딱 방이 하나 비워져 있었기에 

나는 그 방을 선택하기로 했다. 사실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_-; 방이 달랑 하나 남았는데.. 


난 방을 살펴보며 아줌마에게 말을 건냈다. 



나 "아줌마! 근데 여기 학생들은 다 K대 생이에요?" 


아줌마 "그러엄~ 우린 K대 학생 아니면 안받어~" 


나 "아..그래요? 지금 다 없네요? 수업갔어요?" 


아줌마 "그런가 보네..." 



사실 그랬다. 지금 시간은 오후 3시였다-_-당연히 수업이 한창있을 시간이다. 

나는 수업하나 재끼고 온 상태였다. 

다들 친구들과 같이 수업듣고 혹은 공강시간에 수다나 떨고 있을 테지만.. 

워낙에 내성적인 내 성격탓에.. 같이 수다나떨 친구조차 없었다.. 



어쨌든. 

나는 과연 이 하숙집이 나의 학구열-_-을 불태울 하숙집인가 하며 

여기저기 둘러 보았다. 그때!! 

가장 큰 방의 문이 약간 열려 있는 것을 보았고 

나는 살짝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커다란 곰인형, 꽃무늬 침대 카바;;-_- 그리고 수 많은 거울들.. 

향기로운 내음새...-_-a 




아무래도 변태-_-끼가 있는 남자의 방인 듯 했다. 

뭔 남자색이가 방을 이렇게 꾸며 놨다냐-_-;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했기에 나는 만족을 했고 즉시 아줌마와 계약-_-을 

하기로 했다. 


그러자 아줌마는 오징어 처럼 찌그러져 있던 불안요소가 남긴 면상을-_- 

확짝 피더니...-_- 나에게 침을 튀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학생~ 고마워~~ 학생은 특별하니깐 내가 깍아 주는거야 30만원만 줘~" 


나 "우와 정말루요?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특별한 사람인가요? ^^;" 



.............. 





아줌마 "그러엄...^^ 남.자.인.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남자인데 특별하다고? 뭔소리 인가-_- 



나 "아..아줌마 남잔데 뭐가 특별해요?-_-a" 




아줌마 "잉~ 학생만 남자야.." 




허걱.......-_-;;;;;;; 

나는 순간 가슴이 콩닥 콩닥 뛰기 시작했다. 팔에는 조금씩 소름이 돋기도 한다. 

말도 안됐다. 

남녀 비율이 반반도 아니고, 6:4도 아니고 달랑 한명이라고?-_- 




나 "아..아줌마 여기 총 몇명 살아요?-_-;;" 


아줌마 "학생포함하면 딱 5명이네~ 그나저나 학생! 딴 학생한데는 30만원만 
받았다고 하지마! 딴 학생은 35만원씩 받았어!" 


나 "-_-;;" 


아줌마 "학생 왜그러나? 여기 싫어?" 


나 "아..아뇨...좋아요...계약하죠...;;" 




그날 고시원으로 돌아가면서 정말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나나 여동생은 커녕 친척들 조차 늑대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우리 집안;; 인데 

어떻게 된건지 여자들 4명과 같이 살 처지가 된 내 자신을 보니.. 

참으로 복받은 녀석-_-;;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김칫국물 부터 마실 수는 없는 법. 

내가 걱정한 건 워낙에 내성적인 성격인 탓에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뿐이였다. 





나는 아줌마에게 내일 아침에 짐을 옮긴다고 했다. 

왜냐면 내일 수업은 11시 였으며 이미 고시원의 계약은 3일이나 오바되어-_- 

추징금을 부여할 쳐지였기 때문이다-_-;; 


그리고... 

'여자랑 같이 생활해봤자 울엄마와 뭐가 다르겠어..^^ ' 

라는 위로로 나는 당당-_-하게 고시원에 들어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짐을 다 싸고 보니 겨우 2박스-_-였다... 



나는 그나마 친했던 태영(가명)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아침 9시 밖에 안되었지만 전화걸기가 너무 미안했다.. 

너무 이른시간이니깐..-_-a 



나 "태영아~ 나야 나 ~" 


태영 "흠...=_= 누구세요..." 


나 "<나때문에 잠에서 깨었군;> 너 나의 진정한 친구지?" 


태영 "우씨.. 결론만 말해. 또 돌려 말하냐..뭔 부탁인데.." 


나 "<다 아는군..> 저기 있자나 지금 잠옷바램이라도 좋으니 여기 고시원으로 

와줄래? 나 짐좀 날라줘..." 


태영 "야임마.. 미쳤어? 걸루 갈라면 버스를 타야는데.. 

내가 쪽팔려서 옷 제대루 입구 간다..-_-;;" 


나 "그럼 오는거지? 오예~ 내가 점심 사께~" 



그렇게 뻥뻥거렸던 태영이였지만 결국 세수도 안하고 왔다-_- 

30분만에 도착한 태영이. 짜식 고마운 친구..T_T 

옷박스 2개는 내가 들고 책과 면도기,시계등 무거운 상자 한개는 태영이가 

들고 왔다. 태영이 자식, 상자 1개 든다고 쇼하더니 결국 고생은 

너가 더 했구나..쯔쯔 

태영이는 다시 집으로 향했고... 나는 짐박스를 발 옆에 두고 

나의 젊음을 불사를 장소인 하숙집을 장엄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어제 아줌마가 준 열쇠를 꺼내 

조심스럽게-_-;; 현관문을 열었다...여자애들 놀랠라...-_-;; 



'끼이이이익...' 



유난히도 현관문 소리가 컸다-_-; 

예상외로 고요한 하숙집.....-_- 역시나 여자들은 부지런 했다. 

다들 수업갔나 보다. 아무도 없는걸 보니... 

우리엄마를 봐도 안다. 매일같이 새벽 6시에 일어나는 대단한 여자 우리엄마-0- 

문을 열고 상자를 하나 둘씩 거실로 옮긴 후 내가 머물 방문을 열었다. 

그때.... 내가 머물 방 반대편에서 손잡이가 돌려지더니.. 



어느 여성분께서 나오시는 것이였다-_-;; 




여자는 방금 일어났는지..(벌써 10신데;) 머리를 긁적였고... 

고등학교때나 입던 녹색 추리닝-_- 바람으로 하품을 하며 나오고 있었다.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와 나.....-_- 




나 "아..안녕하세요...^^;;" 



나는 새로운 가족에게 반가워 하며 인사를 했다..하지만;;; 



여자 "캭~" 



으로 대답을 하던 그녀-_-;; 

여자는 나를 보더니 순간 놀라...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_- 

(내가 더 놀랐다;;;-_-;;) 



역시나 나란 존재는 이 하숙생들에게는 거부감 스러운 존재인가.. 

라는 회의가 잠깐 들었다.....; 

그리고... 아까 그녀가 나온 하숙방에서 들려오던 

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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