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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의 컬쳐쇼크?ㅋ
게시물ID : freeboard_219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blis_Shin
추천 : 2
조회수 : 1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9/02 00:50:39
오늘 야자마치고 버스타고 오는데 한 여고생이 타더군요.
친구랑 대화하고 있던 저는 한번 힐끗 보고 '아, 예쁘네.'라고 생각하고 신경 끈 채 친구와의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나:어차피 가난에는 익숙하니까 내 꿈을 좇다가 굶어죽어도 상관없다고!ㅋㅋ
S군:그러냐...
나:그러니까 세계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써주마.
S군:그러든가.

이런 대화를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대화거리가 떨어지더라구요.
친구녀석이 워낙 단답형인지라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힘들더라구요. ㅋ
그래서 잠시 정적.
버스엔 다른 애들도 탔지만 별로 많이 타지 않아서 한산한 버스에서 아까의 여학생의 통화소리가 들렸습니다.
굉장히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고생:존나 X뱅이 치다가...

순간 잘못들었나 해서 귀를 기울여 봤습니다.

여고생:너 X나 깝친다. 나 살아오면서 너 같이 깝치는 X 처음 봤네.

...잘못들은 게 아니더군요. 높낮이 변화없는 저음의 욕은 계속되었습니다.

여고생:!@&%...#!%!...#^@...

어색해진 저와 친구는 억지로 대화를 전개해 나가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나:그, 그러니까 무슨 얘기했더라?
S군:내일 서점가자고 했던가.
나:자 일단 내리자.

저와 친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방금전의 핸드폰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나:욕하는 거 들었냐?
S군:무슨 그렇게 감정 안 실린거 같으면서 무섭게 욕하는 사람이 다 있냐?
나:아 나 깜짝 놀랬다 진짜. 나도 그렇게 무섭게 욕하지는 않는다고.
S군:조낸 프로의 욕실력, 중저음의 도발하는 듯한 포스.
나:...이로써 여자에 대한 환상 하나가 깨졌다.
S군:어익후, 그딴 거나 가지고 있으니까 여친이 없지.
나:저런 무서운 분이라면 사양.
S군:ㅋㅋ 내일보자.
나:어, 내일보자.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여자가 이렇게 신랄하게 욕하는 거 처음 본 저로써는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_-;;
여자도 사이 안 좋은 사람한텐 저렇게 심하게 욕하나요?
왠지 의문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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