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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와 ㅅㅂ 존나 가슴아프다'라는 ㅅㅂ님의 글을읽고.
게시물ID : gomin_4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음의날개
추천 : 10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09/02 01:59:35
정말로 친했던, 친구였던 여자에게 고백을 했고 사귀게 되었다.는 ㅅㅂ님의

얘기를 보니 정말 남의일같지 않아서 이렇게 몇자 써봅니다.

먼저,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저에게도,

6년이라는 짧지않은시간동안, 정말, 정말로 친했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서로 믿고 의지하고 

고민 다 털어놓는, 정말 마음이 잘맞는 친구였습니다.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대해 이야기하고.. 상담하고 고민하고

들어주고 하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전 나름대로, 제게 꽤나 많은 남자친구들이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마음이 잘맞는 친구를 꼽으라면 제일먼저 이 친구를 뽑을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그 '친구'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시험기간일때, 독서실에서 부하다가 둘이 나가서 먹을것사주고 이야기 하고 웃고..

밤에 집앞까지 대려다주고..

이런 일들은 친구일때도 하던 일들이었지만

그 친구가 제게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을때부터는

그런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가 그렇게 기쁘고 행복할수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렇게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다가,

제가 고백..했습니다

난 너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고, 남자인 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되고싶다고..

그때 그 친구가 수줍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을때...

정말 그때의 기분이란

조금 과장해서, 세상을 다가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귄지 50일만에 헤어졌습니다. 그게 2주전입니다.

'친구'일때는 몰랐던 그런 '생각의차이'가 '연인'이라는 이름이 되고나서부터는

하나씩 나타나더라구요.

그러니까 서로 '안맞는다' 라고 느낀거죠.

그럴때마다 저는,

'서로 생각이 안맞으면 맞춰가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나를 그사람에

맞추는 일정도는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고..

그 친구는 

'안맞는다. 친구일때가 더 좋았어'

라고 생각했던거같습니다. 아니 그렇게 저에게 말했습니다..




....





잡설이 길었습니다.

제가 ㅅㅂ님께 정말로 드리고 싶은말은,

'친구'일때 몰랐고

'연인'이 되어서 깨닫는

그런 생각의차이를 발견하게 될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었을때

정말 서로 좋아하고.. 위하고..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마음으로 그런 차이쯤은 매워가시길 바란다는겁니다.

두분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면

정말. 멋지고 예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런 사랑 하실수있을겁니다.




저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하하하하..하하..

저의 실패의 길을, 다른분이 다시 걷지 않도록

슬픈 마음에 이렇게

도움안되는글 몇자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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