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유부남이랑 바람 났지. 그래서 헤어졌지. 그런데 난 구질구질하게 널 붙잡았지. 연애 기간이 오래된데다 10대의 마지막에서 그리고 20대의 초입까지. 그때 너와 했던 기억을 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붙잡았어. 그리고 네가 그딴 윤리에 어긋난 사랑하다 파멸하는 꼴도 보고 싶지 않아서. 헤어지더라도 유부남이 좋다고 헤어지기 보다 차라리 유부남도 나도 둘 다 정리했으면 바랐어. 그런데 넌 그런 내게 이렇게 말했지.
엉덩이에 바이브레이터 박으면 헤어지지 않겠다고.
난 네가 BL을 좋아하는 것도 게이, 이반, 동성물 야동을 봐도 이해했는데 너가 그딴 말까지 할 줄은 몰랐다. 유부남이랑 관계 맺은 거 누가 모를 줄 알았어? 캐물으니까 당황하던 네 모습이 눈 앞에 선한데 넌 어떻게 그런 뻔뻔한 말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니...
교회 안다닌다고 내게 악마라 말했더 너. 나 만나느라 주말 예배 나가지 못해서 벌 받는거라고 말하던 너. 사람은 변하는 거라고 지껄인 너...
이 세상에서 꺼져줬으면 좋겠다. 대전 서구 K동에 사는 L씨. 은행동 M클럽에서 일하는 L씨. 넌 과거 숨기고 온갖 착한 척 다 하면서 살다가 교회에서 적당한 남자 만나 결혼하고 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