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 눈팅족인데,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1993년과 1994년 사이에 있었던 아주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입니다.
약 18~19년 전 이야기니까 적당히 20년이라고 해둡니다.
(절대적으로 기억에 의존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정확하지 않습니다.)
당시 호기심 많던 국민학생이었던 저는, 컴퓨터에 관한 관심을 무럭무럭 키워나가던 시기입니다.
대략 300kb 남짓 들어가던 5.25인치 디스켓과 XT 컴퓨터, 88키 키보드와 녹색 글자로 가득한 모니터 등
당시 주 관심사였던 키워드였었는데요.
디스켓을 넣고 부팅하던 시절,
그리고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관념이 많이 부족하던 뭐 그런 시절이었지만
컴퓨터 바이러스는 상당히 골치 아프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래돼서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거나 디스켓이 못 쓰게 되거나 하는 불상사로 이어지곤 했었지요.
당시 국민학생인 저에게 디스켓값은 상당한 부담이었고
그런 골치 아픈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V3는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고마움들이 모이고 모이던 어느 날,
급기야 워드로 - 아마 아래아 한글 1.52? 1.53? 뭐 그랬던 것 같군요. 기억이 가물가물 -
편지를 써서 출력을 한 후에, 보내 버렸던 모양입니다.
...저의 첫 제안서는 이렇게...
솔직히 정말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압축파일 어쩌고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초딩이 머리 굴려서 생각을 짜내봐야 그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었겠습니까만은,
그런 내용 하나에도 일일이 답장을 보내주신 그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랬던 안 철수 교수님, 아니 이제는 후보님이신데
그 모습 그대로 각계각층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묻어두었던 옛 추억을 찾아서 올려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