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덕선이 택이 나이가 쌍문동 골목 정착해서 살던 자기 아버지 어머니 나이임. 그럼 성동일 이일화 부부가 여기서 친구가 중요한 존재였느냐? 아니죠. 오히려 친구 믿다가 연대보증 때문에 가난하게 살았죠. 그리고 김성균 라미란 부부. 단칸방 살 때 정봉이 아프다고 약값 하라고 돈 주고 간 친구에게 사기 당함. 그리고 나머지. 선우 아버지 돌아가심. 택이 어머니 돌아가심. 다 이 분들 40대입니다. 그리고 동룡이 아버지 어머니도 친구에 관한 에피 전혀 없음. 이때의 친구란 동네 정착해서 주위 이웃이 친구가 되는 거죠. 그것도 자기 자식들이 비슷한 나이대니까 어른들이 친해지는 거죠. 그럼 덕선이와 택이 또한 오히려 정환이나 동룡이와 연락하는 게 이상한 거죠. 거주지가 많이 다르니까. 지금 택이와 덕선이 친구는 자기 아들 딸 친구 엄마 아니면 기원 사람들 직장 동료이거나 아파트 이웃이겠죠. 그게 정상입니다. 자기들 아버지 어머니처럼. 전 사실 마지막에 덕선이가 니네들 왜 여깄어? 이 말 듣고 섬뜩했습니다. 아ㅡ 이 중에 누구는 죽었나? 정환이 죽었나? 사실 공군조종사는 가끔 민가 돌진하지 않으려고 순국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그걸로 그냥 뫼비우스 띠처럼 이어지는 전개. 그거 보고 안도했습니다. 아ㅡ 그냥 공백으로 남겨놨구나. 우리가 상상하도록. 아마도 정환이는 자기 아버지처럼 다정한 남편이 되어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지도 모르고 외국항공사 기장이 됐을지도 모르고. 정봉이는 유명해졌고. 동룡이는 어디선가 그 넉살로 장사 잘하고 살 수도 있겠구나 자기 아버지 어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동네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지내겠구나 그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저는 30대인데도 고딩 친구들 연락되는 친구 딱 하납니다. 대학 때 친구는 2명. 나머지는 연락 못하고 귀동냥으로 들어요. 한 번 이런 점 생각해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