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노말을 돌리던 중이었다.
매일 똑같은 픽만 반복하다보니 조금 질린 맛도 있고 해서
아군에게 양해를 구하고 탑 룰루를 픽했다.
탑 룰루 정글 쉔 미드 이블린 바텀 케잉 블츠..어쨋던 조합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아군 정글이 쉔이었다는 점과, 나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녀석이었던 것.
평화롭게 파밍은 안하고 q짤로 신나게 견제하고 있었다. 당연히 라인은 푸쉬되었고 상대 리신 + 올라프에 킬을 주고 말았다.
그때 쉔은 정글을 돌고 있었다.
평소에 킬을 따이면 조용히 죄송하다고 하거나 하지만, 그때는 내 정신도 살짝 출타한 상태였었나보다.
지금와서 왜 그랬을까 싶지만, 난 채팅으로 "손나..히도이요..."라고 말했다.
미드와 봇은 묵묵했지만, 쉔이 반응을 보였다. "약속할게 룰루쨩, 반드시 널 지켜줄게" 라고 했다.
이윽고 곧 탑에 상대 미드와 정글이 3인갱을 왔다. 쉔이 궁을 써주었고, 나 역시 w와 e로 살려고 발버둥쳤지만 결국 탑에서 1킬을 더 주고 말았다.
쉔이 "미안해..룰루쨩..지켜주지 못했어..."
채팅창은 나와 케잉의 ㅋㅋㅋㅋㅋ로 도배되었고, 이블린은 왜 웃는지 모르고 ? 라고 응답할 뿐이었다.
대사 이후, 쉔은 바로 귀환을 타더니 템을 다 팔고 마체테 + 5포션을 샀다
나는 살짝 화가 나려고 했다. "쉔님 템 왜 그러세요?;;"
"루프함"
시발롬
어쨋건 다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봇듀오가 연신 용에 핑을 찍더니 채팅을 시작했다.
케이틀린 :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난 혼자가 아닌걸."
'처형당했습니다.'
블리츠 : "혼자는 쓸쓸하지..좋아, 같이 가줄게"
'처형당했습니다.'
미친놈들...근데 시작을 내가 해서 뭐라 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40분정도까지 끌고가서 이겼다는건 자랑.
쓰고나니 재미없네요. 당시엔 엄청웃겼는데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