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김연아 양의 쾌거를 보면서..
중학생 딸을 둔 나는..
이 땅에서 반드시 일제고사 따위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어릴 적부터..유난히..언어에 소질이 있고..
어떤 아이는 유난히 숫자에 민감하며..
어떤 아이는 악기를 잘 다루고...
어떤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어떤 아이는 운동 신경이 남다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모두 다 잘 하라고 강요하면 어떻게 될까?
언어에 소질 있는 아이는...부족한 수학을 보충하느라...책 읽고 글 쓰는 데 소홀하게 되어...
조앤 롤링(해리 포터 작가) 같은 대작가로 자랄 수도 있었던 아이가...
평균 80점짜리 평범한 아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운동 신경이 남다른 아이 역시...부족한 영어를 보충하기 위해 영어학원을 전전하느라...
운동할 시간을 빼앗겨서...제2의 김연아나 박태환이 될 수도 있는 아이가....
평균 70점짜리 모자란 아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일제고사를 실시한다고?
개풀 뜯어먹는 소리..
21세기의 경쟁력은 전과목 골고루 대충 잘하는 평균 90점짜리 능력이 아니다.
피겨스케이트면 피겨 스케이트..수영이면 수영...디자인이면 디자인..
연주면 연주...한가지 똑부러지게 잘해서....세계 일류 인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다.
미술에 소질 있는 아이.....하루에 그림 3시간씩 그리면...재능있는 화가 될 수 있는데...
안 되는 영어 수학 점수 올리느라...하루 3시간 끙끙대면...죽도 밥도 아니게 되는거다.
일제고사....왜 반대하냐고?
재능 있고 소질 있는 애들...모조리 평범하게 만들어...
3류 인재로 전락시킬 게 뻔해서 반대한다.
한 가지 잘 하는 것만으로도..충분히 자긍심 갖고...살게 해야 하는데...
몇 과목 못한다고....모자란 애로 낙인 찍어 기 죽이는 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국가적으로나...
심각한 인력 낭비요, 병폐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반대하는거다.
김연아 장하다고?
김연아 초등시절에도 일제고사라는 게 있어서...
스케이트 연습 안하고....국영수에 매달렸으면...
오늘의 김연아가 있었을까?
박태환이 있었을까?
일제고사 찬성하는 분들....
김연아의 쾌거에 환호하지만 말고...
오늘의 김연아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생각해 보시라...
그리고.일제고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제2의 김연아, 제2의 박태환들이...
국영수에 짓눌려...스러지게 될지...생각 좀 해보시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92110&hisBbsId=total&pageIndex=1&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