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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제헤어졋당 ....?
게시물ID : gomin_228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보다
추천 : 0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1/02 21:54:39


나 어제 헤어졌다.......ㅜㅜ
928일 연애의 종지부를 찍었다..
내 젊은날의 청춘을 너에게 쏟아붓고 나는 혼자남았다

나는 우리가 싸우면서 맞춰져 가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는 아니더라.. 
항상 사람이 처음 그대로일수는 없다는걸 아는데도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서운하더라 

나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오빠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 
너와 함께 있으면 예전처럼 좋아질줄 알았는데 그게안되더라 라고 말하는 오빠 모습에 난 또 눈물이 나더라 
널 좋아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정으로, 의무적으로 만난다고 하는 오빠 모습에 또 눈물이 나더라
정도 사랑이라고, 부부도 정으로 살아간다고,설레는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고싶었는데..
눈물땜에 아무말도 못했다
헤어지고 싶었는데 요즘 계속 사이가좋아서 말할 타이밍을 못찾았다고 말하는 오빠 모습에 또 눈물이 나더라

혼자서 그렇게 마음정리하고 그만하자, 라며 나에게 얘기하는 오빠를 보고 나는 점점 외로워진다.

괜히 아무렇지않은척 친구들앞에서 더 큰소리로 
나 헤어졌다!!!!역시 남는건 너네뿐이다!! 라고 웃으면서 말을한다. 
친구들과 술을마시고 웃고 떠들고 다른 주제로 얘기해봐도 한순간이다. 
나는 점점 초라해지고 외로워지고 쓸쓸해진다 

기숙사에 들어오는길에 
"나 지금 기숙사 들어가는길이야~"
라고 전화할뻔해서 나도 놀랐다. 
그리고 저렇게 전화할 그 사람이 없어서 문득 또 외로워졌다 

지워버린 오빠 번호를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문득 또 쓸쓸해졌다. 마음 한켠이 휑해졌다.

친구들 모두 
"잘헤어졌어, 네가 아까워, 힘내! 너 어디가서 더 멋진남자 만날 수 있어! "
하는데도 낼 힘이 없다. 이대로 바닥에 녹아서 흡수되버리고싶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모두 반대했던 연애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 행복한모습을 보이니깐 친구들도 두손두발 다 들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내가 너네들 말을 들을껄..하고 후회하고있다 
솔직히말하면 후회는 안된다......진짜 병신같게도 
저런 얘기까지 듣고 자존심과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추락했는데도 
지금 너무 보고싶다 ..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맞는말인것같다. 
내 안에 항상 오빠가 있었고, 오빠안에는 항상 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겠다 .... 

나를보면서 그 바보같이 삐죽나온 덧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으면서 
저 길가 어디선가에서 걸어와서 날보고 요리조리 기둥뒤로 피하다가 왁! 하고 날 놀래켜줄 오빠도,
날 바스러질정도록,숨이 콱콱막힐정도로 꼬옥 안아주는 오빠도,
집앞 엘레베이터 앞에서 하던 아쉬움이 잔뜩 묻은 포옹과 키스도,
엘레베이터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가 하면서 내려가기 싫어했던 모습도, 
내가 울때마다 화장이 번지지않게 엄지손가락으로 조심조심 닦아주던 그 모습도,
내가 기쁠때마다 길거리에서 같이 춤도 춰주었던 그 모습도,
내가 화날때마다 같이 화를 내주었던 그 모습도, 
내 양볼을 꼬집을 때 그 따뜻하고 커다란 손도,
모두 다 너무 그립다 


근데 막상 아무렇지않을 오빠를 생각하니깐 
나는 또 쓸쓸해졌다. 
너는 아무렇지않게 잘 지내겠구나 ..... 하는 생각에 목이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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