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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둥이.. 보내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1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이누나★
추천 : 6
조회수 : 10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2/18 08:37:58



아니겠지 아닐거야 하고 갔는데
결국 복막염판정 받았습니다..

누구보다 착하고 이쁜 고양이였는데
복수가 많이 차서 한달도 못버티고
폐까지 물이 차서 나중에 많이 힘들거라고.

아직 해준게 많이 없는데
못해준게 너무너무 많은데 해주고 싶었던 것도 많은데
그 기회를 몽땅 잃어버렸어요

남친이 듣지말라고, 보지말라고 했는데
가는 길까지 못보면 더 후회할거 같아 끝까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계속 만져주고 뽀뽀해주고 말걸고,,

같이한 시간이 3개월도 채 되지 않는데
너무 미안해서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계속 미안하다고..

몇일이라도 더 데리고 있으면서 
맛있는 것도 더 먹이고 더 많이 놀아주고 더 사랑한다고 해주고 싶었는데

몇년간 단 한번도 울지않던 남친이 울면서 안된다고
얘 죽을 거 아는데 계속 데리고 있으면
너나 나나 못 버틸거 같다고.. 

내가 힘들거 생각해서 빨리 결정 해버린것도
그저 제 욕심만 생각한 것 같아서 그것도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저녁 7시 52분에 호흡이 멎었고
조금 있다 심장도 멈췄습니다
딱딱하게 굳어가는걸 만지면서 알았는데도
금방이라도 일어나서 빨리 집에 가자고 할거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계속..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병원 앞에서 펑펑 울고
도저히 집에 갈 용기가 나질 않아서 못마시는 술도 마시고
집에 들어갔는데 다 그대로라서
장난감도 밥그릇도 둥이가 자주놀던 그 곳들이 다 그대론데
둥이만 없으니까.. 이제 집에 들어오면 반겨줄 둥이가 없어서
이불 뒤집어쓰고 더 울었네요

마지막까지 둥이를 싸고있던 담요를 놓지를 못하겠네요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같이 살자 오래 살자 했는데
무지개 다리가 너무 가까이 있었어요..
지금도 내가 쳐다보면 볼거 같은데
마지막 누워있던 모습만 생각하면 계속 가슴이 아파서..

둥이가 저한테 준건 많은데 제가 준게 너무 없어서
마지막까지 돈 없는 집사라 개별 화장도 못시켜주고..
계속 눈물만 나네요..


둥이가 우리와 함께 한 시간동안
제발 행복했다고 생각했었기를..
행복했을거라고 믿고싶어요
우리가 둥이랑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으니까


우리 착한 고양이 둥이가
따뜻한 곳에서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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