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예비군 부대 예비소대 3분대 분대원이자 오유인인 다크러스입니다! 대전에 살아서 대전 집회에만 참가하다 농림부장관 고시가 통과되고 시민들의 시위규모가 커지고 여기 오유를 비롯한 여러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평화시위를 이루어내자는 예비군 부대의 글을 보고 31일 집회에 친구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사진과 후기 올립니다.
친구와 함께 강남터미널에서 내려 지하철을 이용해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은 제 친구녀석입니다. 덩치가 있어 맷집하나는 끝내줍니다. 오늘은 열심히 얻어맞고 노약자와 여자, 어린이를 지키자고 다짐합니다.
시청역 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인파의 압박! 너무나 사람이 많은 탓에 대전에서 올라온 저희 2명은 본대 를 못찾고 해맬수 밖에 없었습니다. 광화문과 을지로의 시민행진을 마구 뒤진 끝에 본대 발견!
일단은 광화문에서 살수차가 등장하고 최루탄이 터졌다는 정보를 접하고 일단 1소대와 3소대의 합류를 기 다리며 대기하기로 합니다. 서로 물을 권하면서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지원군이 합류하면서 각자 경험자순으로 소대장과 분대장을 착출, 인원점검을 마치고 가장 격렬한 시위현 장인 청와대 부근에 투입하여 시위대를 보호하기로 합니다. 저는 예비소대 3분대에 배치.. 출발 전 한컷...ㅡ.ㅡ
을지로와 광화문 근처의 모든 도로는 거의 패쇄되었습니다. 도착후 소대별로 착석하여 주의사항을 듣습니 다. 마스크 착용 필수. 시민들과 잡담 금지. 절대 동요하지 말고 폭력을 쓰지 말것. 노약자와 여자. 어린 이의 보호가 최우선일 것등입니다. 멀리서 들리는 함성소리를 들으니 이제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자...잔치할....시간인가!!..ㅠㅠ
진입시작! 2열로! 좌우로 밀착!
크허허헉! 살수차는 밀어내기보다는 춥게 만드는 효과가 더 강한 듯. 예비군 부대는 시민과 전경사이에서 팔과 팔을 연결하여 2겹의 스크럼을 짰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전경과 분노에 떠는 시민들 사이에서 저희는 그야말로 샌드위치가 되어버렸지요. 뒤에서 시민들중 몇분은 예비군이 오히려 시민들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키라고 소리를 치셨습니다. 결국은 시민들께서 밀어버리시더군요. 잠시지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미 격해진 상황탓에 예비군의 방패역할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일단 사태를 지켜보기 위하여 청계광장으로 이동하여 대기하였습니다. 대기중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힘드냐? 친구야? 하긴 우리도 이젠 30대니까...ㅠ.ㅠ
대기중 광화문쪽에 여자와 아이들만 남아있다는 소식에 또 병력을 파견하기로 합니다. 경찰특공대가 투입 되었고 그쪽은 완전히 고립되었기에 무척 위험할수 있는 상황. 따라서 지원자에 한해서만 투입되기로 결정 합니다. 겁이 나긴 했지만 안갈수는 없는 법. 저와 친구를 포함한 40여명의 병력이 출동합니다. 고립된 상황에서 시민들의 퇴로는 한 곳뿐. 지원부대는 퇴로를 안전히 확보하여 시민들의 검거를 최대한 막는 작전으로 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퇴로차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벽 5시가 넘 어서도 살수차의 공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새벽 6시에 드디어 지방에서 올라온 부대원들은 귀가를 합니다. 사진은 지하철역안에서 만난 소대원들입니 다. 같이 맞고 같이 싸운 자랑스러운 전우들입니다. 안녕히...
밤새 뛰어다니느라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정말 가슴뭉클하고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참! 저는 예비군이 아니랍니다. 몸이 안좋아 면제를 받아서.....어제는 동생 예비군복을 훔쳐입고 갔다는... 암튼 예비군 부대 여러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