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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229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3
조회수 : 362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12/11 15:34:05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좀 무딘데다 순딩순딩한 편이라
둘만 있을때에는 딱히 분쟁거리가 거의 없었어요.
기껏해야 제가 주방불끄는걸 자주 잊어버려서
남편이 잔소리하는 정도?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남편하고 아이하고 주말에 하루종일 같이 있을때면
제입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하지마! 그렇게 하지마!" 소리가 나와요ㅠㅠ
물론 평일에 남편 퇴근후에도요...
견디다못한 남편이 왜자꾸 자기한테 하지말라 하냐고ㅠ 자기가 하는건 다 못하게 한다고 하소연...-.-
저도 진짜 안그러고 싶거든요ㅠㅠ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고 자제한다고는 하는데...
남편은 결혼을 늦게 해서 40대 중반이구요, 아기는 만 7개월이에요
남편은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시부모님 밑에서 5남매와 함께 자랐고
남편말로는 어린시절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랐다고 해요;;
그래도 5남매가 각자 잘 커서 다들 인품이 좋으시고 남매간 우애도 아주 좋아요
그래서 남편은...본인이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아기는 굴려만 놔도 잘큰다고 생각해요ㅠㅠ
제가 뭐만 하면 아~유난이다~괜찮다~다 이러고 컸다~
맙소사 쓰고보니 시어머니도 안하시는말을 남편이ㅠㅠㅋㅋ
예를 들면...우리 아기는 이미 애기때부터 아빠랑 뽀뽀를 텄어요-_-
이뻐죽겠다고 뽑뽑뽀쫍쫍쫍 거리는걸 제가 볼때마다 하지마! 뽀뽀하지마! 입에는하지마! 충치생긴다고!! 악을 써봤자...
들은체도 안합니다-_- 내딸 내가 뽀뽀하는데 누가 뭐라하냐고 그리고 자긴 충치없다며...
얼마전에는 충격적인 걸 봤네요... 신랑이 가끔 시간맞으면 애기 이유식 먹이는데
신랑이 밥먹이는동안 저는 다른일하다가 가보니 애기가 브로콜리죽을 냠냠 잘먹고 있더라구요
"우와~이거 맛없던데 잘먹네ㅠㅠ 감동이다"했더니 신랑이... "맛없어?" 하고는 애기먹이던 숟가락으로 한숟갈 푹떠서 자기입에 쑥-_-
저 얼음되있는데 얌얌 먹고는 "괜찮은데?"하고는 다시 그 숟가락을 애기입에 쑥...ㅠㅠ
지금뭐하는거냐고 내가 어른먹던 숟가락 애입에 넣는거 극혐이라고 평소에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말라고 하지말랬잖아아앜 하니까
뭐어떠냐고 괜찮다고 자기가 밥줄때마다 온도 확인차 한숟갈씩 자기가 먹어보고 줬답니다 세상환장...
그리고 밥다먹고 보리차먹이는데 빨대컵도 자기가 먼저 쪽 빨아보고ㅠㅠ 온도확인한다고ㅠㅠ 그러고 먹여요...
애기 병걸린다고!! 어디더러운 양치도안한입으로 애기껄 입에넣어 응아아아앜 악을 쓰면 구슬픈 표정으로 시무룩...-.- 아오진짜
그외에도 아기를 자기 배에 세워놓고 손놓았다가 쓰러지기 직전 붙잡기... (저한테 이거봐라~ 하고 보여주길래 하지마! 다쳐! 하지마! 하고 소리지르니 또 시무룩...)
잠잘때 저 아기 남편 셋이 나란히 자는데 자꾸 자는 아기를 품에 감싸고 자려는 거예요
안그래도 어른하고 같이자는거 위험한데 자칫 깊이 잠들어서 뒤척이다 아기가 눌려서 질식할수도 있다 폭풍잔소리하면 또 시무룩...
근데 그때뿐이지 제가 자다 깨보면 자꾸 아기 허리에 손올려놓고 자고 있어서 제가 휙 치워버리면 설핏 깨서 또 시무룩...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깨지도 않은애한테 뽀뽀를 퍼부어서 제가 하지마 애기깨잖아 하지마!!하면 또 시무룩...
뭐...예를 몇개 들었는데 암튼 저는 하지마 하지마를 입에 달고 사는거 같고, 남편은 유난떤다고 시무룩ㅠㅠ
그래도 왠만한건 제가 하는대로 따라줘서 아직 크게 싸운적 없긴한데,
이런 소소한 것들 가끔 빡치네요-.-ㅋㅋ
다행히 아기는 아직 열한번 안나고 건강한 편입니다...면역력 짱ㅠㅠ
다른분들도 다들 이러고 사시나요...?ㅎㅎ
출처 |
아기한테만은 하지마! 안돼!를 많이 안하고 싶은 나...하지만... 기저귀빨지마!! 엄마머리끈입에넣지마!! 로션바르고좀빨아먹지마ㅠㅠ 왜 꼭 엄마가 열심히 청소해놓으면 안닦은데 골라서 후벼파고 있는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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