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의 경우 여학우들을 대상으로 한달에 한번 생리공결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이런 제도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 교양 강의에 120명 정도 수업을 듣습니다. 그렇다보니 출석을 다 부르기가 여의치 않죠. 결국 일부만 부르거나 격주로 부르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저번주 같은 학과 같은 학년의 여학생들이 대거 출석을 하지 않았더군요.
그 당시야 그 학생들 말고도 출석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서(MT 시즌이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체크만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주 강의시간에... 이 학생들이 모두 생리 공인 결석계를 가지고 왔습니다.
같은 학과 같은 학년의 학생들 중 같은 수업을 듣는 5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날이 그날이라 같은 이유로 공인 결석으로 인정을 해 달라고 하는 것을... 정말 믿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이걸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인지, 대학생이신 여러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게 강사된 사람으로서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교학과 차원에서 여학우의 공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제도적인 결점이 있더라도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다른 학과 사무실에서도 이런 문제로 걸고 넘어지면 성희롱이나 더 큰 문제로 걸릴 수 있으니 그냥 넘기는게 좋다고는 하지만...
다른 결석 처리를 받은 학생들을 생각해서도.. 또 이런 전례를 남기게 되는 것을 생각해서도.. 무엇보다 그런식으로 결석을 해결하고 웃고 있을 그 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어떤 조취를 취해야 할 것 같은데... 섣불리 할 수있는 방법이 없군요..
이 글을 남기면서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오유 특유의 분위기로 또 리플이 산으로 가게되어 남녀분쟁 분위기로 흐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남녀의 문제나 분쟁을 위한 내용이 아니라 가능한 여성을 위한 '생리 공결'이라는 제도의 미숙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