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이건줄 알았는데 다른 댓글들 보니 성급했던게 맞는거 같아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갑자기 커다란 사내놈이 나타나 니딸을 데려가겠다 통보하는 셈이니까요. 좀 시간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예비사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부모님은 뭐하시는지 (요즘 리플리도 많으니까 신상명세는 진짜인지) 술 마시면 어떤지, 취미는 뭐고 특기는 뭔지, 시댁과 불화가 생기면 내딸 편을 들어줄 수 있을지, 그런 더 큰 그림을 요구하시는 느낌입니다. 요컨데 우리 가족으로 사위로 이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이 서면 허락해주실거 같아요.
너무 소중한 딸이라 그냥 그러시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음... 울 언니 결혼할때, 형부가 첫 만남에서 바로 결혼허락 구했는데요, 아빠가 되게 서운해허시고 화내셨어요. 천천히 허락 구해야지 첫 만남부터 대뜸 딸 달라고 하는게 어디있냐고. (물론 이게 옳은건 아닌데, 아버지의 심정상 이럴 수 있다는) 장인어른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분이라면, 진하게 술 몇번 드시고 친해지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28이면 아직 시집 보내긴 이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저는 서른에 결혼 했는데, 울 친정 아버지가 저 결혼 안시키고 싶어서 남편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안만나려고 하는걸 억지로 자리 만들어서 결혼 진행했네요 ㅎㅎ 결혼식 끝나고 집으로 가셔서 엄청 우셨다고 들었어요. 아빠 마음이 그런거 아닐까 싶네요.
첫 만남에 결혼 승낙하시는 장인어른은 정말 거의 없을거예요. 저희 동생부부도 어른들끼리 알고지내고 서로 결혼시키자고 어른들끼리 이야기하시고 맘에 들어하셨어도, 막상 재부입에서 결혼이야기 나오니까 저희 아버지 조금 더 연애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아빠들은 딸 바보라는데, 딸바보가 딸을 보내는건데 쉽지않겠죠. "절대 결혼 안된다!!"가 아니라 "더 사귀어보라" 하시건 아직 "나는 너에게 내 딸을 보낼 준비가 안됐다. 기다려달라" 입니다. 애인분 아끼는마음을 장인어른께 어필해보세요. 여자분이 아빠한테 진지하게 이야기하는것도 좋구요. 결혼은 두분이 하시는거지만 노력은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결혼퀘스트 성공을 빕니다.
저희신랑도 교제허락받는다고 만난지 1년만에 인사드리고 그이후에 2주년때 서로 양가부모님 선물해드리고 정식 결혼허락받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많이 어려서 (20대중반) 처음에 저희부모님이 엄청 걱정하셨는데 남편이 엄청 든든해보인다고 몇번보시더니 아빠는 우리가족이라고 언젠가부터 ㅋㅋㅋㅋ 거의 결혼허락받고나서 1년있다 결혼해서.. 아무래도 아버지들은 몇번 뵈면서 술을 같이 마시거나 운동(등산 같은)을 같이 간다던지 하는식으로 좀 알아보고싶으신경우가 많더라구요.
친척누나가 결혼허락받으려고 식사중에 넌지시 말햇었는데 안된다고 딱잘라 거절하셨대요. 뭔 결혼이냐고.ㅎ 그래서 그날 이후로 둘이 작전을 짜서, 우.연.히 만난 것 처럼 큰아빠와 매형을 마주치게 만드는 일도 자주 만들었대요. 매형은 친척동생들을 매수해서(밥사먹이고 간식사주고 용돈주고) 집에 있을때 지지선언 같은거 해달라하고 ㅋ
본문과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딸 시집보내는 아버지 마음들이 이런거군요ㅠㅠ 읽다가 괜히 눈물찍 콧물찍... 작성자님 너무 상심마세요! 그 마음, 나중에 아빠가 되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작성자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아버님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신 거일수도!! 힘내요!!
28살이면 그렇게 늦은 나이도 아니지만 일부러 미룰만큼 이른 나이도 아니죠, 딸가진 아버지 마음을 생각해보라는데 작성자님 입장에서는 자기 역시 집의 귀한 아들인데 자기 집에서는 허락이 떨어졌는데 상대편은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가치가 상대보다 낮게 느껴져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을까요 결혼은 쌍방향의 합의가 이루어져야지 일방적인 허락맡기 식의 형태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님 자체를 반대하기 보다는 아직 결혼은 이르다라는 말씀이 아닐까 싶어요. 남자나이 31살도 요즘은 결혼 이르다고 하는데 여자도 28살이면 이르거든요. 제 친구들만 봐도 집에서 30살되기 전에 결혼하라고 닥달하는 부모님이 아니고서는 30살도 일러라고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물론 저희 부모님이나 제 친구들 부모님들께서 특이한 경우일수도 있지만 많은 분들께서는 딸이 한창 이쁠 나이에 재밌게 즐기다가 결혼했으면 하시더라구요. 요즘 30대 초반에 해도 늦지 않다,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결혼해라라는 마인드 + 적어도 2~3년은 만나봐야 그 사람이 어떤지 알 수 있더라라는 마음이 합쳐진게 아닐까 싶어요.
장인어른 되실 분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셔서 그래요. 너무 서운타 생각하지 마시고 윗분들 말씀하신대로 천천히 처가댁 되실 분들하고 친해져보세요. 저도 시집 가겠다고 했다가 엄마아빠가 준비가 안되셔서 애먹었었어요. 연애하는 중에 결혼 허락하고도 얘기한 날로 한 6개월 뒤에 하라셨다가 막상 그 즈음이 되니 아직도 너무 서운해서 못보내겠다고 또 6개월 미루심;;; 딸이던 아들이던 나한테는 아직 품안에 자식 같은데 훌쩍 둥지를 떠나겠다하면 아쉬우실거예요. 첫째면 더 하실테구요. 결혼은 당사자 두 분이 제일 중요하다는 분들 말씀도 맞지만 좋은 일에 굳이 키워주신 분들 마음 상처 내가며 할 이유도 없잖아요. 아마도 앞으로 여친 분이 본인 집에 작성자분의 듬직한 점 준비 되어 있는 점 좋은 점들 많이 어필해 가면서 거리를 좁히면 2년 보다는 훨씬 더 일찍 허락 하실거예요.
이전 글 보고 왔어요.. 음.. 28살은 아직 아깝다 생각하시나봐요. 요새 하도 늦게 하다보니.. 여자친구 분은 확실하게 마음 정하신건가요? 그럼 집안의 실세를 파악하신 다음 작업을 하시는게 좋아보여요. 저희 집도 4년 연애 하고 26살에 시집 간다 그랬더니 아빠가 몸져누우셨어요. 남친이 28살이었고.. 준비도 별로 안됐었는데 , 그때 안하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에 각자 집에서 각자가 주도해서 작업(?) 했었는데요. 지금 양가 어르신들 만나시면 그때 안 시켰음 어쩔뻔 했냐 하세요. 저희는 남편이 해외출장이 잦고 길어서 만나는 텀이 길어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헤어지던가 결혼하던가 둘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됐고 후자를 택했는데. 어째어째 다행히도 잘 맞아서 삽니다. 지금 님도 본인이 외로운것도 있고, 직장 발령 문제땜에 더 서두르시는것도 있잖아요? 그러면 일이 더 어그러질수도 있고, 상대방 입장에선 얘 왜 이렇게 서둘러? 할수도 있어요. 봐야할걸 못 보고 지나갈수도 있고. 저만 해도 애기 낳고 잘 살고 있으나, 그때 내가 생각을 좀 더 했더라면 좀 더 살폈더라면 하는것도 있거든요.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 내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 묶어선 못 쓰는 법이예요. 제 짧은 생각으론 어른 말씀대로 조금 시간을 두고 좋은 모습 보여주시고 믿음 주시는게 제일 나을거 같아요. 그리고 어떤것보다 시일을 당기기 위해선 사고가 아니라 자식의 확고한 의사표현이 제일 중요합니다. 밑도 끝도 없어도 자식이 하겠다고 .지금 아니면 안될거 같다고 하면 왠만하면 흔들리세요. 그러니 여자친구분과 대화를 통해 확신하고 있는지, 여자친구분 생각은 어떤지, 본인 마음만 급한건 아닌지 돌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그런데 다 큰 성인이 결혼을 하는데 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거죠? 결혼 할 상대가 생겼으니 "소개"를 시켜주고 결혼하겠다 "밝히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왜 부모님에게 휘둘리나요? 그렇게 결혼하면 온전히 부부로 살아갈 수 있나요?
설마 "결혼은 개인이 아닌 집안의 만남..." 어쩌고 말하려나요? 결국 부부가 서로 갈라서면 다시 볼일도 없는 집안의 결합이 대체 뭔 대수라고.... 그 구심점에 서있는게 바로 부부 입니다. 부모님은 그냥 자식의 결혼을 축복해주면 되는거죠. 왜 있지도 않은 "결정권"을 행사하려 드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갖은 이유로 반대를 한다쳐도 그정도도 못 이겨내는 분들의 결합이라면 그냥 시작 안하는게 낫겠다 싶네요. 살다보면 더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는데 말이죠.
다시 정리해 드릴께요. 당신과 당신의 여자친구는 부모님으로부터 일찌감치 자립해서 본인의 가정을 꾸리려는 "성인" 입니다. 부모님의 "허락" 따위 바라지말고 당당하게 헤쳐나가세요. 물론 축복받는 결혼이 최선이겠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의 심기때문에 내 인생을 바꾸는건 어리석고, 전혀 어른답지 않은... 아이같은 행동일뿐입니다.
비공만 찍지말고 한 분이라도 반박글을 달아주시지... 성인이 된 자식의 결정권에 간섭하는 부모님의 행태가 옳다고 보는건가? 오유는 감성팔이만 먹히고 이성적인 판단은 비공찍히는 그런 곳인가? 자식을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은 짠하고, 그런 부모때문에 갈등을 겪는 자식들은 당연히 그래야하고? 비공찍은 9명중에 이런 말에 답변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제발 답글좀 달아주시길... 왜 나의 결혼이 "허락"을 받아야하는 일인지 정말 1도 이해가 안가서 그럽니다.
여자분 마음이 중요하지요... 여자분이 아버님을 설득해야 하는걸로 보여집니다. 꾸준히 설득하고자 하는 자세가 확고하다면 결혼에도 보다 빨리 골인할 수 있을테지요.
하지만 여자분이 아버님을 설득하지 못해서 아버님 말씀을 따른다고 한다면... 그것 참 낭패죠... 결혼 허락받으러 집에까지 갔다는 것은 남자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자분 측의 처분을 기다리는 자기 포기와 같은 것인데... 여자분의 반응이 소극적이라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일이라고 보입니다. 여자분과 깊이 상의 해 보세요. 여자분의 마음이 확고한 것이 사실이라면 1-2주에 한번 정도 여자분 집에 찾아가세요. 다른 말씀 말고 술도 사가고 고기도 사가고 식구들 선물도 사가시고 하면서 들러붙으세요. 꾸준히 찾아가시고 아버님과 친하려고 노력하세요... 그러면 얼마 안있어 인정받는 사위감이 될 겁니다... 이 정도 정성을 보이는 놈이라면 내 사위로 충분하겠다 하실 것입니다.
위에 분들 댓글 참고는 하시되 절대 경솔하게 포기하려고는 마세요... 평생 후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에 유경험자로서 말씀드립니다.
지금 아버님을 처음 만난 자리라는 건가요? 아버님 입장에선 한번 보고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어려울텐데... 저 같아도 아버님 입장이 될 듯합니다. 내 딸의 남자친구로 소개받아서 몇번 같이 식사도 하고 술도 먹여보고 등등 그렇게 좀 알고 지내다가 어느날 결혼하겠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하는 쪽이 마음의 준비도 되고 그동안 같이 시간 보내면서 사람 됨됨이도 좀 알았으니 허락할지말지도 결정할 수 있고 그렇죠. 아버지 입장에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내 딸하고 결혼하겠다는데 선뜻 그래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아무리 딸이 좋아한다고 해도 내 딸의 남편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좀 알아야죠.
이건 거절 당한게 아니잖아요ㅎㅎㅎ 장인어른이 딸래미 그렇게 쉽게 데려가라 하실 줄 알았수?ㅎㅎ 예비 장인 장모님께 점수 좀 더 따셔요! 아직 점수가 부족 한 거임ㅋㅋ 뭘 울고 그러세요.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도 아닌데ㅋㅋ 맘이 여리신가보다. 맘 강하게 먹고 작업 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