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문화주권이라고도 할 만한 큰 사안임에도 국민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니다. 국민들이 그저 그렇게 지켜본 것은 스크린쿼터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라고 느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 영화배우들의 평소 모습 때문일 것입니다. 평소에는 외제차 끌고 나니며 초호화 외제 명품으로 몸을 꾸미던 그들이.. 갑자기 애국자들이 되어 문화주권을 외치는 꼴이 우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냉담했던 겁니다. 지들 밥그릇이 되니깐 저러는구나.. 물론 그렇게만 보는 것이 조금 냉소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류의 최고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지금 어느 누구보다도 사회적 영향력이 큰 그들은 늘 대부분의 사회를 외면했습니다. 아니 어떤 작자는 수구골통의 앞잡이 노릇까지 했습니다.
쇠고기문제로 전국이 떠들석한 지금..
문화주권을 외치던 그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물론 저들 중 몇 분은 자신의 목소리도 내고 나름 활동을 하고 있는 분도 있고 - 김부선, 이준기, 김뢰하 씨 등등 .. 마음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자신의 생업을 걸고, 목숨걸고 싸웠던 운수노조, 지하철노조, 그리고 각종 노동자들...
때론 과격하다, 때론 지나치다는 여론에 몰매를 맞아 힘없이 좌절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쇠고기 문제에 국민 건강권 그리고 검역 주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실질적인 생업에 어려움을 뒤로 하고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왔습니다.
앞으로 저는 지하철이 파업으로 멈치더라도, 운수노조의 파업으로 물류가 멈추더라도 혹시 내게 조금 불편함이 생기더라도 그들을 지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