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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관련 영화 <아고라>, 기독교가 로마를 집어삼키다
게시물ID : history_22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relius
추천 : 2
조회수 : 2102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5/09/14 08:16:14

레이첼 와이즈가 주연한 영화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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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흥행도 보장할 수 없어서라고...

 

내용은 알렉산드리아의 철학자 여인 히파티아의 비극적인 죽음입니다.

 

총명했던 그녀는 미신에 맞서, 과학과 진리를 추구하였고 그 결과로 기독교 광신도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중세로 이행하기 직전의 로마령 이집트를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품이나 세팅이 꽤 아름다워서, 눈이 즐거워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황에서 인상적인 점은 기독교 광신도들이 국제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집어삼키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에서 이들을 이끄는 선교자는 요즘 말하는 사이비 교주처럼 보입니다. 그는 폭력을 일삼으며, 선동의 귀재입니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수는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한편, 알렉산드리아의 주류 사회는 이들을 당연히 아니꼽게 보며, 이들이 장차 큰 위협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제국의 칙령으로 인정된 종교가 되어, 과거처럼 탄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알렉산드리아의 귀족들은 기독교도들이 점점 확산되는 것을 손 놓고 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귀족들은 음모를 꾸며 기독교도들을 급습하는데, 습격받은 기독교도들은 분노하여 반격하였고, 도시 빈민층의 다수를 구성하던 기독교들은 숫적으로 너무 압도적이었습니다. 

 

귀족들은 포위당했고, 이들을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황제의 칙령뿐이었습니다.

 

황제의 특사가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하여 기독교도들에게 포위를 해제하라고 명하고, 반대로 알렉산드리아 귀족들에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완전히 개방할 것을 명합니다.

 

도서관에 난입한 기독교들은 동상을 부수고, 당대의 지식의 보고를 모두 불태웁니다.  

 

그리고 이 사건 후에 알렉산드리아의 정치권력은 완전히 기독교도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이들의 숫적 우위 앞에 당연히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집트 총독은 자연히 기독교도들을 편애하기 시작하고, 그 자신이 기독교가 됩니다.  

 

제국의 관용으로 합법 종교로 인정받은 기독교가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하여, 주류 사회의 정치권력을 획득하고 그렇게 정치권력을 얻은 기독교는 반대로 다른 종교(유대교, 다신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겠지만, 어느 유럽 국가에서 유럽 본토인과 이슬람교도 간의 인구비율이 역전된다면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종교적 광신과 이로부터 유발되는 사회적 갈등, 그리고 개인의 비극을 잘 보여주는 영화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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