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은 그 당시를 회상하기를 고1 봄이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당시에는 나름 좀 컸다고 이성에 서서히 눈을 키우던 시기였던 지라 나름대로 여자애들한테 잘 보이겠다고 자기 나름대로 꾸미고 다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숩지만서도 순수했던 시절이라 생각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추운 이 겨울날 까페에 앉아 조용히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팔짱을 끼며 돌아다니는 연인들을 쳐다보았다.
그당시 지영이를 만났던것은 벚꽃이 바람에 날려 비 처럼 우수수 떨어지던날 그 속에 지영이는 점심시간이 끝났다는 종이 울렸어도 가만히 그 속에서 양팔을 벌려 벚꽃을 가만히 맞고 있었다. 희철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왜 그 모습으로 인해 그녀에 반했는지 어이가 없지만 사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에서 17살때의 자신의 심장이 조금 있는지 두근두근 거린다.
어쩌면 그때 가만히 벚꽃을 맞는 지영이를 보면 누군가는 쟤 왜 저러냐 오글거린다 라고 할수 있겠지만은 그때의 희철은 벚꽃 한잎이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어느새 분홍색으로 물들여졌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더보니 누군가가 다가와 희철을 부른다. 그리고 풀썩 앉으며 웃으면서 말한다.
"자기, 내꺼는?"
한 여자가 삐진척하며 양쪽 볼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희철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치 벚꽃이 만개한듯 활짝 웃으며 물었다.
"내가 너걸 주문 안했겠어? 우리 만난지가 얼마나 됬는지 기억이 안나? 좀 있다가 나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