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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 없어서 부끄러웠던 하루였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22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월렘
추천 : 30
조회수 : 11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04/09 23:53:17


지난주였습니다.
정확한 날짜가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사당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지라
그 날도 어김없이 사당에서 지하철을 탔지요.

저는 일어서서 가고있었습니다.
일어서서 가니 한강도 보구 좋더라구요

흠 한강을 건너서
이제 막 지하로 들어갈러던 찰나였던것 같습니다.
그 때 마침 자리가 비어서 
제가 앉으려고 하던 중,
지하철 칸 칸 이동하는 문이 열리면서
어떤 아저씨가 들어오셨습니다.

처음엔 기어서 들어오신줄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장애인이셨습니다.
다리가 짧으시고 키가 어린아이만해서
기어서 들어오신 줄 착각하셨습니다.

전 그 아저씨가 들어오셔셔
모 글귀가 적힌 종이를 주시거나
아니면 바구니통을 들고 
걸어가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장애인들이 손수 정성들여 만든 귀지 입니다.
다른 여타귀지들보다 좋을 것입니다. 천원입니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힘들게 걸으셨습니다.
저희 칸에 계셨던 승객분들은 한결같이 그 아저씨를
쳐다보고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거동이 너무 불편하셨기 때문입니다.
천원짜리 귀지하나파시려구
덜거덩거리는 지하철을 
그것도 다리가 너무 짧으셔셔
걷기조차 너무 힘드신 분이
파시고 계셨기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한 분이 귀지를 사신다고 천원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저씨께서는 최고로좋은거라고 하시면서
귀지를 건네주셨습니다.
귀지를 사신다고 하신 아저씨께서는 
아저씨가 가여우신지 천원을 더 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안받으셨습니다.
"저희는 구걸하러 나온게 아닙니다. 저희가 만든것을 팔려고 나온것입니다"
그러면서 완강히 안받으셨습니다.

그러자 제가 지하철을 자주타는데
이렇게 뭐 파러나오신분들이나 종이돌리면서 도와달라고 하시는분들에게
인색했던 지하철 승객분들이
하나 둘 씩 지갑을 꺼내 귀지를 사시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집에는 다 귀지가 있겠지요.
하지만 전 감동받았습니다.
거기다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분들도
귀지를 사는겁니다.

그러다가 아저씨께서 고맙다고 인사하려다가 
그만 넘어지셨습니다.
거동이 너무 불편하신지라....

하지만 거기서 문제였던건,
어떤 사람이 미에로화이바 병을 그냥 밑에다가 놔버리는 바람에
아저씨께서 넘어지면서 그걸 뭉개셨습니다.
자칫잘못하다가 머리쪽에 있었으면
큰일날뻔했었던 일이 였습니다.

전 그때 정말로 300원밖에 없었습니다ㅠㅠ
학생인지라 돈이 없었고
담배사고 나서 남은돈 300원뿐히 없었는데
정말 그 때는 담배를 왜샀을까 차라리 저걸 2개를 살껄
이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담배보다 정말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갖고있었을텐데요
아무튼 전 진짜 300원밖에 없어서
사드리진못하고
넘어지셔셔 바로 제가 일어나서 일으켜세워드렸습니다.
정말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더라구요
정말 창피한 하루였습니다.

아무튼
오늘 느낀점은
첫번째는 우리나라 인심은 아직 남아있구나였구
두번째는 300원뿐히 없어서 부끄러웠던 점.
세번째는 제발 이걸 보시는 여러분들만은 지하철에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싶었습니다만,
아저씨의 인권도 있고 존중해드리고싶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저희 칸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일을 사진에 담고싶었지만,
제 머릿속에 간직할렵니다.


긴글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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