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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과방송 예상
게시물ID : sisa_229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3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9/24 02:14:21

물론 박근혜의 사과에 진심이 묻어나 있지는 않을겁니다. 이건 당연하죠.

수십년간 수도없이 밝혀온 자기만의 (별나라)역사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서 사과한다?? 이걸 믿으란겁니까? 게다가 사과하는 이유도 가관이죠. 자기가 잘못 생각해서 바꾸는게 아니라, 지지율 떨어져서 위기감 느끼니까 바꾼다는 겁니다. 이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방증인 동시에, 다시 지지율 올라가면 언제든 그 별나라 역사관으로 회귀하겠다는 소리에 다름아니죠.


한나라..아니 새누리 당에서 그랬다죠? 사과하는 이유가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춰서', '낮은 자세로' 라구요. 아, 우리한테 눈높이 맞추려고 수준 낮춰주시겠다? 한마디로, 수준낮은 국민들이 니네 그 고견을 못알아먹으니 눈높이 해주시겠다? 늬예늬예 참 올바른 사과의 자세이시겠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방송에 나와 수십년간 보여온 자기 별나라 소신을 접고 사과발표를 해야할 공주님 심경은 지금 결코 편하진 않을겁니다. 사과방송을 하는 와중에도 속으로는 '아 시바 울 아빠가 뭘 잘못했다고?' 아니꼽게 생각하고 있겠죠잉. 하지만 겉으로는 절대로 표출하지 않을겁니다. 물론 박근혜 본인 생각으로는 '이 정도면 되겠지'하고 미적지근 두루뭉실한 애매모호 유감표명으로 끝내며 발 빼고 싶겠지만, 그러면서 속으로 '봐라 이 천민새끼들아 공주인 내가 이만큼이나 물러서줬다'하고 싶겠지만, 이랬다간 이 기름 한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끓는 민심에 아까운 휘발유 펑펑 들이붓는 격이 될테니 이러지는 않을겁니다.(물론 제 개인적인 바람은 박근혜의 그 현실감각없는 공주님 판단력, 아니 '오판력'으로 다시한번 돌이킬 수 없을 헛발질을 보여줬으면 싶지만 말이죠) 이정도로 끝낼거면 이 중요한 시기의 황금같은 주말에 집안에 틀어박혀 홀로 '구국의 결단'을 고민하고 있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아마 사과방송에서 뭔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살짝 예상해 봅니다. 일단 뭐 오세훈/나경원에서 이어져 내려온 안약 눈물은 기본 옵션일 거 같구요, 그것도 약하면 카메라 향해 큰절이라도 한번 해주지 않을까..대체 어떤 깜짝 사과쑈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뭐에 대해 무슨 이유로 사과하는지는 (본인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할아버지 할머니들 눈물샘을 자극할 '퍼스트 뤠이디가 대국민 눈물의 사과하는 쑈'를 연출해줘야 할 필요는 있으니까요.


만약 공주님이 이 정도의 '(치욕적)결단'을 내렸다면 그 뒤의 일도 뻔하죠 뭐. 이후 야권의 과거사 공세에 "내가 사과해쨔나요? 사과했는데 치졸하게 옛날 일 계속 들춥니까? 미래를 이야기합시다"드립이나 치겠죠. 어떤 구체적인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없이 "아 시발 사과했잖아 뭐 어쩌라고?" 하는 키워식 대응 말이죠.


그리곤 새누리 인터넷 전사들이 모인 747부대는 각종 포탈, 커뮤니티(물론 오유도 포함)을 돌아다니며 "봤냐? 저렇게 사과했으니 더 캐묻지 마라. 오오오 수령님 오오오오 솔방울로 수류탄 만드시네 오오"


하지만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는 마법은, 그냥 솔방울 하나 손에 들고 '이게 수류탄이다' 우기는 것 뿐입니다. 상대가 안 믿으면 믿을때까지 쥐어 패서라도 수류탄으로 (믿게) 만드는거죠. 그래봤자 솔방울은 솔방울입니다.


박근혜에게 지 애비의 유신독재는 이렇게 쉽게 부정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단순히 자기 정체성, 정치적 기반이자 자산이라는 계산적 측면을 떠나,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아니 부정할 생각조차 가지지 못할 정도로 본인 스스로 뼛속 깊이 믿고 있는 신앙 레벨의 신념이거든요. 이걸 저렇게 표면적으로나마 사과 발표를 해야 할 정도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어 콩고물 얻어먹을 생각에 가득찬 주변 친박 놈들이 얼마나 얼르고 달래고 했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할 리는 절대로 없죠잉.


박근혜는 이익보다 자기 신념을 따라 움직이는 '사상범'에 가깝다 봅니다. 문제는 그 사상이란게 헌법에 위배되는 독재찬양인게 문제지만요. 같은 '사상범'이라도, 독재에 항거했던 민주투사들은 자기 신념을 위해 목숨까지도 걸었습니다. 근데 박근혜는 겨우 지지율 좀 떨어진다고 (겉으로나마) 지 신념을 지가 사과하고 있네요. 능력도 없고, 신념도 반민주 독재따위를 믿고 자빠져있는데, 심지어 그 신념을 고집할 용기도 의지도 없어요! 의지가 부족합니다, 연기천재 박수를 드려요 짝짝짝


개인적 바람은 얼토당토 않은 애매모호 유감표명 했다가 역풍 쳐맞는 그림을 바라지만, 아무렴 주변 친박 놈들이 이정도까지 바보일리는 없고 아마도 "눈물의 대국민 사과쑈-충격과 공포의 파격 퍼포먼스! '아니 공주님께서 우리같은 천민들에게 큰 절을?!'" 같은 커다란 제스쳐를 보이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곤 인터넷전사들이 오유에도 쓰나미처럼 몰려오겠지요...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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