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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 제작진에 대한 비탄과 실망
게시물ID : animation_229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태멜론캔디
추천 : 11
조회수 : 3352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4/05/14 20:52:05
-작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늘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이 glee라는 미국 드라마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1360/read?articleId=1396213&bbsId=G003&itemId=15&pageIndex=1
 
표절이다/오마주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대화를 나누고들 있구요.
뭐 그밖에 glee의 제작진이 판결할 문제니 우리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도 계시고요.
'오마주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에 의해 이런 것도 밝혀지게 됩니다.
 
글리2.png
글리.png
 
글리란 작품이 1기부터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 제작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감독이 참고용으로 보라고 권했다고.. 게다가 글리의 팬이 보기엔 '글리의 영향하에 있는 작품이며, 이를 애니로 재구성한 게 좋았다.'라는 말까지..
제가 글리란 작품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위 출처에 들어가보시면 알다시피 최근 2기 6화에서는 장면 하나하나가 굉장히 흡사한 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KISS도 글리가 패러디한 것을 그대로 따라 패러디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이게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해봅시다.
오마주의 뜻은,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보통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기술적 재능이나 그 업적에 대한 공덕을 칭찬하여 기리면서 감명깊은 주요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고 합니다.
 
작품 자체가 오마주..
킬라킬 표절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제작진들이 킬라킬이란 작품 자체가 불꽃의 전학생이란 작품의 오마주란 점을 분명히 했지요.
그리고 전 잘 모르지만, 그렌라간은 겟타의 오마주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겟타는 거대로봇이란 장르에서 레전드고 그렌라간의 대선배지 않습니까?
그런데 glee가 아이돌물의 대선배입니까? 존경과 경의를 표할만한 이 장르의 레전드일까요?
아니, 전 glee의 작품성에 대해 논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glee는 러브라이브의 선배일 수가 없다는 거죠.
 
러브라이브는 일종의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입니다.
이 컨텐츠의 수입 구조는 분명히 아이돌마스터란 대선배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만, 이 컨텐츠를 상상해낸 사람들은 좀 더 무모한 일을 합니다.
아이돌마스터는 게임이라는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는데 그런 것도 없이 원소스 멀티유즈를 할만한 컨텐츠를 그냥 기획해 버린 거죠.
그래서 수난의 역사도 길었고.. 뭐 어쨋든, 아이마스완 다른 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돌물 선배라고 하면, 아이카츠라던가 프리티 리듬.. 이게 언제부터 방영된 건지는 모릅니다만, 어쨋든 작품이 노리는 대상에서
러브라이브완 차이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러브라이브의 선배는 아이돌마스터 정도 뿐인거죠.
그런데 말했다싶이, 아이마스와 러브라이브는 기획단계부터 어느정도 차이가 있었고,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이야기 전개방식도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장르의 대선배나 레전드를 기리며 따라한다'는 오마주의 대상이, 러브라이브에겐 없습니다.
처음부터 쌓아나가야 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러브라이브는 글리라는 드라마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러브라이브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각본은 솔직히 칭찬할 만한 게 못 됩니다.
사람들이 러브라이브에 대해서 혹평하면 저는 분루를 머금고 '취향이 다를 수도 있죠 머 ^ㅆ^'하는 댓글을 남기곤 합니다.
러브라이버인 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각본 구려...
 
그런데 그게 망할 제작진이 무리하게 글리란 드라마를 따라해서일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cfoot.. 가령 예를 들어봅시다.
 
이번 2기 6화 중 니코가 갑자기 짜증을 내서 '이런 민폐역할할 애가 아닌데'하고 놀라셨을 분들이 있었을 겁니다.
니코는 뮤즈 멤버 중에서 아이돌에 가장 진심인 사람입니다.
캐릭터 이미지같은 사소한 것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케릭터란 말입니다.
게다가 지난 2기 4화의 개인 에피소드에서 멤버들에게 감격도 했을거고, 정말로 해보자! 하는 생각까지 했을텐데..
그런 케릭터가 짜증에 민폐라니 이해가 안 되지요. 이에 의뭉스러워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겁니다.
글리란 드라마의 한 장면을 그대로 따라간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글리란 드라마를 참고삼아 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뭐 비슷한 점이 있었을테니, 배울 만한 점이 있었겠죠.
그런데 글리란 드라마가 러브라이브와 완전히 같을까? 당연히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리의 장면을 그대로 러브라이브에서 따라해 놓으니까
케릭터와 전개가 맞지 않아 시청자들은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는 거구요.
 
 
하고 싶은 말은 세가지입니다.
 
1. 러브라이브는 글리란 드라마의 전개를 많이 따라했다. 이는 1기 전체적으로도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는 참고할 만한 점이 있는 작품일 뿐,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이라는 격차가 있으며 장르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다.
   장르의 선배라고도 할 수 없는 엉뚱한 작품을 따라한 것이다.
   심지어 이어지는 일련의 설명을 읽고 '럽라자체가 저 드라마에 대한 오마쥬격으로 만들었나?'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
   이는 러브라이브를 최고의 컨텐츠로 여기는 팬들에게 무례다.
   같은 이유로 나는 이게 오마주가 아니라 표절이라고 생각한다.
   갈등 구조나 전개가 베낄만한 게 보여 베꼈을 뿐..(이건 glee제작진이 문제삼지 않는다면 재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2. 다른 이야기의 전개를 무리하게 따라해서 이야기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대놓고 말해서 따라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본이 구리다.
    패러디라고 여겨지는 건 작품의 정체성이 아닌, 작은 부분이어야 한다.
    그런데 제작진은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의 이야기 자체를, 2기 6화의 경우 똑같이 따라갔다.
    글리의 전개가 러브라이브를 위한 전개일 리가 없으니, 이상하게 느껴진다. 무리하게 따라한 탓이다.
 
3. 러브라이버라고 무조건 쉴드를 치지 말자.('오마주가 아니다! 이전에, 오마주라도 비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 제작팀은 러브라이브란 한 배에 같이 타있는 동료이기도 하지만,
   러브라이브에게서 애니메이션화라는 일을 청탁받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러브라이브 컨텐츠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그들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러브라이버이기 때문에 깔 건 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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