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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29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광오징어★
추천 : 0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11/05 02:54:12
며칠...벌써 한참동안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잡니다.
나이도 어린데 왜 이리 앞이 캄캄한지 모르겠네요.
만만하게 봤던 대학은 작년에 보기좋게 떨어지고......
주변에 저보다 훨씬 쟁쟁한 보컬 지망생들이 널렸는데 과연 제가
어느 대학이나 갈 수 있을지...
앞으로 그 쟁쟁한 이들을 젖히고 제 음악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인데
제 음악에 대한 확신도 또 음악을 함부로 논할 실력도 일천하다는게 속상합니다.
특히 좋은 성적이며 조건들 다 내버리고 이렇게 음악하다가 또 대학에 떨어지면
집안 어른들 (제가 집안에 사촌들까지 통틀어서 장손이군요)의 등쌀에...
대학에 떨어지면 이젠 그나마 제 편이신 아버지도 절 지원해주시긴 힘들 것 같습니다.
짊어진 짐이 너무 많습니다. 장손이라는 것도 짐이지요.
아버지가 세우신 학교에서 나온 첫 졸업생으로서 제 성공가도가 사정이 어려운 학교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선교사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또 그 때문에 엉킨 인연때문에 억지로 하는 교회생활도 짐입니다.
잠도 안오고 답답한 마음에 끊었던 담배도 피우게 되니 박약한 의지력에 한숨이 더 나옵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란 것도 화가 나고......
다들 수능 끝났다며 한참 놀 때 저는 실기 준비때문에 오히려 더 연습실에 박혀 있어야 한단 것도
그냥 삶에 너무 일찍 지치는 것 같습니다.
당치 않은 생각이지만 자살도 오래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삶에 이룬 것 하나 없이
뭐 하나 남기지도 못하고 죽고 싶지는 않아서 뭐라도 이루려고 살고 있습니다.
잠이라도 달게 오면 좋겠습니다.
다음 해에도 제가 음악을 계속 하고 있을까요. 선생님께서도 그건 내년이 되어봐야 아는 것이라십니다.
지금은 내년에도 할 것 같지만, 부모님 눈물을 보고도 결심이 흔들리지 않겠냐구요.
외롭기도 합니다. 지긋지긋한 가난도 싫구요. 끼니 굶는 분들도 있는데 가난 운운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저도 여태 겨울 옷 한 벌 못샀습니다. 옷 사러 나갈 때마다 가격표를 보고서는 이 돈이면
며칠은 밥 잘 먹고 급한 일 있으면 택시도 타보고 할텐데 하면서 미뤄와서요.
외국 계신 어머니 얼굴은 못 뵌지 오래 됬구......
피곤하고 힘들어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열두 시에 잠자리에 누워서 잠 못이루다가 결국 일어나서
이렇게 주절주절 써 놓네요. 그래도 맘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 시간에 이 긴 글 읽고 답해주실 분도 없을 테고...
그냥 힘드네요,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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