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심형래 감독 SF영화 '디 워' | 오는 10월 한미 동시개봉 예정 할리우드배우 캐스팅 현지 로케 "쥬라기공원과 맞장떠도 자신” | | “올 하반기에는 피터 잭슨의 ‘킹콩’,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오브 더 월드’, 조지 루커스의 ‘스타워즈’, 그리고 ‘디 워’가 4파전을 이룰 것입니다. 2006년 개봉예정인 ‘쥬라기공원 4’와도 맞장뜰 자신이 있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새 SF영화 ‘디 워(D-War)’가 제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하고 있다. 1999년 제작에 들어가 현재 98%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남겨놓은 ‘디 워’는 2시간20분짜리로, 오는 10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해외판매도 3월 말이면 완료될 전망.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에서 22일 심형래 감독을 만났다. 99년 ‘용가리’ 배급문제를 둘러싼 잡음으로 실의에 빠졌던 심 감독은 이번 ‘디 워’로 자신감을 회복한 듯 보였다. 그는 ‘신지식인 1호’의 영예를 되찾고 ‘세계인’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원래대로라면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한다”는 심 감독은 마비 증세로 한쪽 얼굴이 일그러진 채 ‘디 워’의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과연 어떤 영화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정면으로 겨루겠다는 것일까. ‘디 워’의 10여분짜리 테스트 필름은 잘해봐야 ‘용가리’ 수준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족했다. 평온한 조선시대 시골마을로 몰려드는 수천의 괴수군단, 미국 도심에서 벌어지는 헬기 추격 신과 초고층빌딩을 휘감으며 올라오는 거대한 이무기…. 정교한 CG 기술은 물론, 실사와 3D그래픽의 자연스러운 결합 등은 ‘반지의 제왕’의 전쟁 신을 떠올리게 했다. 테스트 필름을 단지 컴퓨터 화면으로만 본 것인데도. “테스트 필름의 영상효과는 실제 영화의 30% 수준이라 보면 됩니다.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베어도 이 테스트 필름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영화의 배경은 500년 전 조선과 21세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조선의 한 작은 마을에 나린(반효진)이란 여자아이가 여의주의 기운을 갖고 태어나고, 더들러 샤콘 불코 등 가공할 괴수들을 앞세운 악의 이무기 세력이 조선 땅을 찾는다. 나린에게서 여의주를 얻어 용이 되기 위해서다. 이에 하늘은 하람(민지환)이란 전사를 내려보내 나린을 보호하려 한다. 500년 후 미국에서 재대결이 펼쳐진다. 나린과 하람이 각각 세라(어맨다 브룩스)와 이든(제이슨 베어)으로 환생했기 때문. 심 감독의 책상 위에는 ‘세상에 정해진 룰은 없다. 역사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담은 액자가 놓여 있다. 실사와 미니어처, CG가 결합된 ‘디 워’는 그야말로 룰을 새로 만들면서 찍은 영화다. 지난해 10∼12월 찍은 미국 LA 시가지 탱크 진입 신이 단적인 예다. ‘타이타닉’의 조감독 조너선 서더드 등 쟁쟁한 스태프가 그에게 붙었다. 진짜 탱크를 동원해 포탄도 발사했다. 아파치 헬기도 띄웠다. 인근 건물 대형 유리창들이 무더기로 깨졌고, 아스팔트는 울퉁불퉁 파헤쳐졌다. 바닷속에서 이무기가 올라오는 장면의 물거품 효과를 위해 1t 분량의 다이너마이트를 폭파했다. 심 감독은 ‘디 워’의 타깃이 “한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적 소재인 이무기로 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이는 가장이 밖에서 돈을 벌어와야 가정이 부유해지듯, 외국에서 돈을 벌어들여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또 ‘디 워’의 캐릭터 사업과 게임, DVD 등의 콘텐츠를 통해 4만5000개의 중소기업(월트디즈니 캐릭터 사업 기준)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시적 청사진도 펼쳐보였다. 김신성 기자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