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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들은 언제부터 백팩과 멀어지는 걸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560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woMustBe
추천 : 1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20 21:17:58
짬시간에 인터넷 쇼핑에서 가방을 보고있는 누나 옆에가서 저도 구경을 해봤어요. 

왠지 다 거기서 거기 같고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가격대는 100만원대가 전부 훌쩍 넘어가는 것뿐이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든 생각이 여기서는 도저히 백팩을 맨 여자직원분을 정말 본적이 없는데 도데체 왜 그럴까.. 궁금해지더군요

근무지에 나름 저랑 나이대가 비슷한 누나들에게 가서 왜 백팩을 안매냐, 언제부터 백팩대신 흔히 말하는 '백'을 들게 되었나 물어보니 대학생 되고나서부터 백팩은 매본적이없다는 분 도 있고, 입사 하고 나서는 거의 백팩을 매본적이 없다는 분이 대부분이였어요.

한 6~7 여자직원분한테 물어봤는데(20대후반에서 30대 초반) 다들 입모아서 하는말이 태가안난다, 너무 학생같아서, 윗분들에게 안좋게 보일까봐, 성의없이 보인다 등등 다 똑같은 말들을 하더라구요.

공통적으로 말한 사항들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였지만 '성의없어 보인다' 라고 말한것은 충격이었습니다.

마지막엔 가장 친한 누나와 이런저런 얘기를 더 했는데 공무원이란 직업 자체(저는 시청에서 공익근무 중입니다)가 '안정' 이란걸 최우선으로 삼는 직업이고 그리고 그걸 바라고 들어온 사람들인거 만큼 조금이라도 모나 보있는걸 시도할 자체를 안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랍니다. 저는 매일같이 정장스타일로 입고오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심지어 캐쥬얼을 입고온다해도, 그것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있을 일도 없고 다른분들께 어떠한 피해도 없는것이 아니냐 라고 묻자, 물론 그런 법은 없지만 윗분들에게 이야기가 나오게 되있고 결국은 다른분을통해 간접적(인거 같은 직접적인 방법으로)으로 이야기가 내려간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만해도 여름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을 했었는데 제지 당했었네요.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 것중 하나입니다

40후반~50대 정도인 팀장님들이나 과장님들의 보수적인 시선은 그려러니 합니다만, 거기에 자연스럽게 순응해버리는 저보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않은 젊은 여성분들이 그렇게 쉬쉬하는걸 보고있으니 괜히 저까지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쉬쉬했던 직원분들이 고위직이 되면, 이 답답하고 쓸데없는 관행이 지금과 같이 반복되진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자신이 백팩을 좋아하긴 하지만 백팩 예찬을 하려는건 아닙니다. 여자는 백팩을 매야되!! 이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제가 백팩을 좋아하는것 처럼 다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백팩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으다 그만인 겁니다. 근데 입사를 하면 다들 똑같은 스타일이 되어버리는것,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다수의 여성분 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어느순간 획일화되게 바뀌어 버리는것은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변화일까요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놓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물이들어버린(좀 세게 말해서 세뇌되버린) 걸까요?

편한 캐쥬얼을 입고, 백팩을 매고 출퇴근을 하는 직원분들을 한번쯤은 보고싶네요.

그리고 도데체.. 백들은 왜그렇게 비싼겁니까? -_-; 대부분 본인의 월급을 훌쩍 뛰어넘는것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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