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을 다녀왔더니 사장님께서 어떤 집의 컴퓨터가 또 말썽이라며 다녀오라 하셨음.
일단 이 집의 특징은
1. 동네에 있는 집이라 걸어서 3분이면 충분히 감
2. 파밍 악성코드가 있어서 mzk로 한번 싹 다 잡았는데 그 다음날 또 문제가 발생해서 보니 공유기에 파밍 악성코드가 있는걸 발견. 초기화한 뒤에 mzk로 마무리해서 아무문제 없은지 2주가 지남.
3. 그런데 또 안된다고 함.
머릿속으로 대체 컴으로 무슨짓을 하길래 그런게 또 묻는가 싶어서 이번엔 아예 들고와서 포맷하고 하루정도 추이를 지켜본 다음에 처리를 하리라 마음먹고 그 집으로 감.
안켜진다고 함. 증상이 예전과 다름. 컴퓨터 책상을 열어봄
DVI 케이블이 그래픽카드에서 빠져있으면 당연히 모니터에 아무 화면도 안뜨겠죠.
어이가 없어서 잠깐 그걸 멍하게 쳐다보고 있으니까 옆에서 되게 떽떽거림. 우리들이 일처리를 엉망으로 해서 이런식으로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쯤에
케이블 꽂고 멀쩡히 켜면서 설명.
"모니터 케이블이 뽑혀있으면 당연히 안 켜지겠죠. 그리고 문제가 있었으면 선생님께서 바로 저희를 부르시든가 다른 업체를 부르시든가 하셨겠지, 2주나 있다가 컴퓨터 세팅이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저희한테 화를 내시면 저희는 뭐가 되는겁니까. 심지어 저희는 저런식으로 작업하지도 않았는데"
"이런식으로 문제 하나하나 일으켜 놓고서 찾아와서 돈 받고 찾아와서 돈 받으려는 수법을 모를거 같냐."
"동네 사람 컴퓨터 케이블 하나 꽂아준 다음에 해결된 일정도 가지고 돈 받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러니 다음에 컴퓨터 켜실때는 뒤쪽에 빠진 케이블 있나 없나 정도는 확인하고 저희를 불러주세요."
오늘도 머릿속에 참을 인 하나를 더 새기면서 그 집을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