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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직장에서의 에피소드입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24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얌이
추천 : 14
조회수 : 4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9/05 03:29:13
아마 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홈쇼핑 콜센터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기피직업이라고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의외로 적성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다니고는 하죠.. 뭐, 이쯤에서 각설하고. 본의 아니게 금남의 직장, 콜센터나 소개할랍니다. 1. 남자분들 오면 귀빈대접 받는다. 그렇습니다. 거의 꽃밭입니다. 저의 회사만 해도 총 8 조중에 남자 1명 있는 조 달랑 2개나 될까? 완전히 여자들이 넘치는 곳에 가뭄에 콩 나듯 뜨문뜨문 있죠. 여자들 천국입니다. 그래서 분위기도 화사한 편이긴 하죠. 그렇게 여자들밖에 없으니까 가끔 있는 남자분들 무척 사랑(?) 받습니다. 특히, 장기간 같은 조에 근무하면.. 그런게 있잖아요~ 썸띵~ 골라잡을 수 있는 특권이랄까. 괜찮은 남자분 한 분 오시기만 하면 주변의 여자들끼리 엄청나게 피터지게 싸우는 광경도 아주 가끔.. 보게 되죠. (진짜로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거 본 적 있음) 다만, 그 분들 나이가 다 연상이라는 거 (기본 30대) 2. 말 한마디, 행동 한가지가 무섭습니다. 여자들 밖에 없으니 뭐 있겠습니까. 수다 떠는 건 수준급이지요. 말하기도 바빠죽겠는데 어찌 그렇게 쉬는 시간에는 수다를 떠는지.. 그렇다보니 말 한마디 톡 나오면 무섭게 전파됩니다. 문제는 그냥 퍼지면 상관없는데 눈덩이처럼 감당못하게 커진다는 거죠. 예를 들어, 뭐 여직원이 회사 직원과 사귄다는 소문이 터지면 반나절도 안되서 "아 그 여직원, 임신했다며? 언제 결혼한대?" 이 정도이니까요, 저도 한번은 고객과 목소리 커져가면서 싸운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열받게 하는지 책상을 한번 손바닥으로 쾅! 하고 내리친 적이 있었죠. 그렇게 큰 소리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하루 보내고 그 다음 날 되서 회사 와보니 보는 사람들마다 저보고 이러더군요. "얌이씨, 옛날에 한가닥 했다며? 소문 다 났어~" 3. .. 더럽다. 파티션(칸막이) 마다 아기자기한 물품들과 화분들. 목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가습기 필수. 책상에는 갖가지 개인 물품과 거울. 아기자기한 팬시품부터 향기 좋은 허브차들도 자주 보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차이가 어마어마 하는 것. 자신의 물건임을 확실히 보이는 건 열시미 쓸고 닦지만 본인이 아니라는 걸 알수 없는 것들. (화장실이라던가, 냉장고 안이라던가.. 휴게실 휴지통.) 어떨 땐 진짜 토나와요ㅡㅡ;; 진짜 여자 맞나 싶을 정도로. 여자들의 겉과 속을 확실히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 뭐..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쓸 일이 있다면 좀 더 웃긴 얘기로. 마지막으로 오늘 내 자리에 있던 거울 훔쳐간 어떤 뇬. 걸림 죽는다=ㅅ=^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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