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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끔찍했던 꿈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23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3
조회수 : 19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06 22:53:46
이 꿈을 꾼건 아마도 3년전쯤? 일거에요
개인적으로 많이 끔찍했던 이야기니 읽으시기전에 비위가 약하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시대는 대략 일제강점기였구요
장소는 만주?쪽 인것 같았는데 강제수용소에 잡혀있었습니다.
마루타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약간 어둡고 넓은 방에 저를 포함해서 약 20~30명이 갖혀있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임신한 여성, 어린아이들 이 있었어요
저는 1인칭으로 현장을 관찰하고 있는중이었구요.
몇시간 마다 제복입은 사람들이와서 한명씩 데려가는데 다들 바라보지도 못하고 체념한 표정이였어요
저 또한 삶을 포기한 느낌으로 앉아서 멍한 상태로 있었구요

그런데 제 시야에 들어오는게 있었어요
그 방 한가운데에 한 여자아이가 나무상자위에 누워있었는데 얼굴은 수건같은거로 가리고 있었고
그 아이의 오빠로 보이는 다른 아이가 그 옆을 지키고 있더라구요

저는 다가가서 남자아이에게 누워있는 아이가 어디 아프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대답은 여자아이에게서 왔어요
"앞이 보이지 않아요"

어떻게 된건지 남자아이에게 물어보니 대답을 해줬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방에 같이 있었던 어머니께서 제복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가더랍니다.
그 어머니의 자식들이 말려보려고 하다가 손에 든 봉으로 맞았는데
여자아이의 한쪽 눈을 때려서 피가 났다고 해요.
결국 어머니는 끌려가서 다시는 오지 않으셨고, 다친 눈은 치료도 재대로 못해서 이렇게 방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제가 "그럼 지금 아프지 않냐?" 고 물으니 이번엔 여자아이가 대답을 해줬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아팠던것 같은데 이제는 느낌이 없데요..

저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수건으로 덮인 부분이 궁금한 마음도 있어서 수건 아래를 한번 봐도 되겠냐고 물었어요.
한번 망설이더니,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건을 들춰봤는데..
여자아이의 오른쪽 눈에 상처가 썩어서 고름이 고여있더라구요
역한 냄새가 나서 수건을 다시 덮으려고 하는데, 눈 주위에서 무언가 꿈틀 대는걸 보았습니다.
순간 생각하지않고 그것이 무엇인지 가까이 보았는데...

눈알이 있던 자리는 이미 구더기들로 가득찼고, 그것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 장면을 보자마자 구토감을 느껴서 뒤돌아 바닥에 토를 했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는 아무말 없이 다시 수건으로 덮어주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오빠를 보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체념한듯한 표정이더군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그냥 원래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앉았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뒤 꿈내용이 더 있지만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아서 여기까지만 적을게요.
이 꿈을 꾸는 동안, 여자아이의 평생 인생이 끝나버린 현실에 마음이 찌르듯이 아팠고,
그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단지 죽음만 기다리는 자신이 한심해서 미칠듯이 울음이 나왔습니다.


베스트에 MAROON5 님이 작성하신 게시물을 읽더니 갑자기 3년전 꿈이 떠올라서 써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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