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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3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실
추천 : 180
조회수 : 757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6/04 14:30:59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6/01 23:18:20
어제 새벽2시까지 오마이뉴스 집회중계를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아르바이를 다녀오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좀 하고 집에와서
오유를 켰더니. 내또래의 여자아이가 머리에서 흐른피로 온몸에 칠갑을하고
멍한 표정으로 있는 사진이 보이네요

집에 티비가 없어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뉴스에 혹시 나오느냐고 좀 보랬습니다.
좀아까 문자오네요

[아마도 배후가 있긴있나봐, 시민들이 완전 광분했어 버스 밀고 장난 아니던데?]


아....
아....
군화로 머리 밟힌여자분도 봤다면서 이런말을 하는 걸 보니

내가 너무 급진적인걸까? 내가 mb을 너무 싫어해서 내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걸까?
하는 혼란마저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있는데
무고한 대학생들
어쩌면 내 초중고등학교 동창일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나보다 몇살이나 어린 아이들이
다치고 울고있는데

아.. 배후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저는 뉴스를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도를 하면, 배후에 조종받은 좀비같은 폭도로 보였던걸지
제친구가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속상하네요. 진짜속상하네요. 

21년전으로 시계가 돌려진 것같아요
28년전으로 시계가 돌려진 것같아요

엄마께서 말씀하신적이 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당시
뉴스에서는 짤막하게 광주에서 간첩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런식으로 말했다고
오늘 저랑 같이 오유를 보시다가 우셨습니다
저한테는 절대나가지 말라며 우셨습니다

저는 여대를 다닙니다
제 주변은 사실 정치의 지읒도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죠

모른다기보다는 알고싶어하지조차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겠습니다.

종부세 내린대, 수도 민영화 한대

했더니 그게 뭔데?
합니다.

사실 주변에서 저는 정치적 색깔이 강한 아이로 통하기도 합니다만
잘못된 것을 잘못 됬다고 말하는 것이 왜 틀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학교를 일찍 들어간 탓에 
대학생이지만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재보궐선거에도 투표권이 없습니다

투표권을 얻은지 1~2년쯤 지난 내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주인인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독재가 시작되는 거구나 하고.


내 오빠는 지금 서울 근처에서 군복무 중입니다.
대통령이 군대를 부르면
나는 우리 오빠와 싸워야 하는 걸까요?

아마도 전경들 중에도 내 친구가 몇명 있을것입니다.
그치만 나는 오빠와 싸울 자신은 없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공부도 되지않고 잠도오지 않네요

오늘 아침에 길거리에서 내친구들이 동생들이 오빠들이 맞고있는 동안
대통령은 교회에 갔겠죠?
가서 자기를 위한 기도를 했겠죠?

그자가 믿고 따르는 것또한 내주위 사람들이 믿는 그 신이라면
신마저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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