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년동안 집에서 밥만 쳐먹고 잠만 쳐자는 식충이였고 고등학교 자퇴 올해 검고 붙고 20살 나이에 첨으로 수능봅니다 9월에 언어 80 외국어 64 수리 가형 20 화학 38 생물 21 백분위도 아니고 원점수입니다
나름 초반에 의욕에 불타서 한 세달간 열심히 하다가 나머지 7개월정도를 혼자서 놀았습니다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졌습니다 공부 안한거 알구요 지금은 그냥 대학이라도 들어가서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집에 돈이 많아서 삼수하라고 재수학원 보내줄 형편도 아니고 혼자 삼수해봐야 결과는 뻔해요 여태까지 혼자 공부한다고 한 결과가 저 꼬라지입니다 대학지원 원서 써본적도 없습니다 이런 점수 내놓으면 붙여주는 2년제 전문대, 지방대라도 있습니까?
아버지가 일단 아무데나 가서 젊음을 즐기고 학벌에 미련있으면 삼반수하던지 군대가던지 고딩도 아니고 니 갈 길 찾아서 가라 없는 형편이라도 돈은 준다는데 그간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빈둥 쳐논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산 문제집과 인강들과 그간 생활비 명목으로 타 쓴 돈까지 합해서 족히 500여만원은 될거같은데 그 결과가 이 꼬라지라니 한심하기 짝이 그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