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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백전에 대해서...
게시물ID : history_3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insiedler
추천 : 6
조회수 : 8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21 22:50:54
이런 식의 해석도 있다고만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예나 지금이나 국고가 빵꾸났을 때 위정자들이 "국고 파탄났어요, 데헷"하고 손가락만 빨고 있으면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죠. 요즘에야 국채 발행하고 국가재산 같은 것 처분해서 빨리 돈 땡겨올 수 있는 방법이라도 많습니다만,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돈 땡겨오기가 힘들었습니다. 유럽의 경우 채권 거래를 하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급전 땡겨쓰기에 좋은 법은 아니었습니다.

이럴 때 위정자들이 쓸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저질 화폐 찍어내기입니다. 일단 앞뒤 사정 안가리고 저질화폐 마구 찍어내서 푼다음에, 기존에 쓰던 고급 화폐를 세금으로 걷는 식으로 국고로 흡입합니다. 그럼 이제 국고에 돈이 생겼죠? 이제 이 돈으로 국정을 펼쳐서 땜빵쳐야죠.

당연히 이짓거리를 하면 화폐가치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립니다. 그래서 반드시 따라와야 되는 조건은 뒷수습을 진짜 잘해야 됩니다. 국고에 모인 돈을 잘 써서 급한 불도 끄고 사회를 안정화시킨다음에 다시 화폐가치를 끌어올려야 되는데 이거 실패하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됩니다.

당백전 발행하고 기존 엽전을 세금으로 걷은거 보면 접근법은 비슷했는데 이 돈이 경복궁 재건에 들어갔죠. 대원군 가카께서 경복궁 재건 -> 왕실 권위가 올라감 -> 사회 안정 -> 경제중흥 테크트리를 생각하고 추진한 것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화폐가치는 화폐가치대로 말아먹고, 뒷수습은 뒷수습대로 안되고, 결국 상황만 더 악화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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