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꿈이 있었습니다.
얼룩진 저녁노을을 함께 바라볼 그대의 시선을 꿈꿨으며
북적대는 거리에서 두 손 꼭잡고 걸어갈 그 길들을 꿈꿨으며
향긋한 저녁 내음에 서로에게 부끄러운듯 맛을 권유하는 생활을 꿈꿨습니다.
호숫가위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거위들의 발은
제가 겪고있는 이 심란한 마음의 격동을 알려주는 것인가요.
품위를 유지하려고 눈매를 가다듬지만서도
그리움에 떨려오는 눈매의 끝은 숨길수가 없군요.
거위가 백조가 되려고 꿈을 꿨던 것일까요.
숨막히는 듯한 느낌의 사랑이란건...........결국 꿈이었나요.